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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HAMMER/WAR HAMMER STORY

워해머 판타지 이야기 6

인간의 시대
 
 수천년 전부터 인간은 꾸준히 지속적인 선진국형 성장곡선을 그리며 번성해나갔습니다. 어딘가로 싸돌아 다니기를 좋아하는 특성상 인간들은 거의 전 세계 곳곳으로 영역을 퍼뜨려 나갔는데요. 저멀리 동방으로는 카타이 와 인드, 그 가까이로 스텝지역과 극지방의 카오스지대, 그리고 대양(Great Ocean)과 월드엣지산맥의 사이에 있는 땅 올드월드까지 말입니다.
 인간의 시대의 시작은 사실 그렇게 화려하진 않았습니다. 거의 소규모 부락이나 마찬가지였거든요. 규모도 작았는데 한술더떠서 뿔뿔이 흩어져있던 각 조직들은 통나무집과 동굴을 마이 홈이라 부르면서 근처 언덕과 숲에서 수렵활동을 했고, 가끔 몰려오는 비스트맨이나 고블린 무리에 맞서 싸워가는 빡센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생도, 지그마란 초사이언인같은 대전사가 나타나면서 일변하게 됩니다. 제국의 창시자인 이 인간은 지금도 모든 종족이 전설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죠.
 운베로젠 부족 출신이었던 지그마는 어린시절부터 이미 위인의 골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15살 때부터 이미 다른 어른들보다 더 쌈박질을 잘하면서 최연소 사냥꾼과 전사가 되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어느날, 그는 우연히 그레이 산맥을 산책하다가 오크무리들이 드워프들을 포로로 잡아가는 광경을 목격하는 운명적인 사건을 맞게됩니다. 영웅심이었는지 단순히 오크들로 경험치와 드랍아이템을 노리려 했던것인지, 지그마는 괴성과 함께 오크들에게 달려가 무한 스킬쇼를 선사했고, 포로였던 드워프들은 구출될 수 있었죠.
 
 졸라 우연적이게도, 그 수염쟁이들 중에는 드워프제국의 하이킹인 '쿠간 아이언베어드'도 있었습니다. 드워프의 대빵이었던 그는 지그마에게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표현하면서 답례로 당대 최강의 룬햄머인 '갈 마라즈'를 선물했는데요. 이 후로 이 무기는 지그마의 영원한 상징이 되어 게임 이름을 '워해머'로 정하는 데에도 큰 영감을 줬습니다. 인간들은 지그마란 위인 만큼이나 이 사기수준의 워해머를 잊지 못할겁니다.
 
 하여간 이 전투로 지그마는 그린스킨들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는 것과 북쪽 부족들이 카오스에게 굴복하게 되었다는 현실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존나 행동력이 과했던 그는 이 세력으로부터 모두의 힘을 모아 세계를 지켜야 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지니게 되었죠. 지그마의 이 사상은 흩어져 있던 인간들을 하나로 모아 오늘날 제국의 기틀을 형성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셈입니다.
 
 수십가지 종류의 외교와 부좆전쟁을 통해 지그마는 그 땅에 살던 부족들을 모조리 통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월드엣지산맥 서쪽에서 그레이산맥의 북단까지 그의 영역은 일렉트로닉아츠의 게임계 정복에 비견될만큼 거침없이 확장해 나아갔어요. 물론 일부의 비스트맨이나 고블린등이 제국 안 여기저기에 아직도 버로우를 타고 있었지만, 이미 인류의 미래에 위협이 되기엔 그들은 너무 쫄아있었죠.
 
 이제 그에겐 원정기 마지막 결전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블랙파이어 계곡에서 지그마의 인간연합과 쿠간의 드워프동맹부대는 배드랜드쪽에서 올라오는 그린스킨의 바다를 발견했습니다. 정말로, 시적인 언어가 아니라 도무지 그린스킨 군대의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한방병력으로 완전히 인간과 드워프들에게 GG를 받아내겠다는 생각이었던 거죠. 하지만 이미 대주인공 보정을 받은 지그마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물론 그 전투에서 엄청난 방어군이 죽긴 했지만, 인간과 드워프 연합은 끝끝내 그 공격을 막아내고야 말았고, 서부지방의 오크는 그날로 완전히 박살났습니다. 이러니 오크가 지그마에게 쫄수밖에. 그렇게 퍼부었는데도 막히네여.


지그마의 제국
 
 블랙파이어 대첩이후, 지그마의 제국은 수십년동안 매우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드워프 족 왕 쿠간은 전승기념으로 룬대장간 '미친 알라릭'에서 12개의 마법칼을 만들어서 지그마의 부족장들에게 부상으로 돌렸죠. 쿠간 이놈은 완전히 퀘스트NPC 판명입니다. 뭐, 어쨋든 이 12개의 검 '룬팽'은 그들의 힘을 상징하게 되었어요.
 지그마는 황제가 되어서 거의 50년간 제국을 간지나게 통치했습니다. 하지만 80세가 넘어서자, 지그마는 그의 왕위를 사임했죠. 물론 힘이나 지혜가 노쇠해졌다는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너무 오래 탁상에만 앉아서 놀다보니 질리게 된거겠죠. 뭐, 그렇게 지그마는 제국의 통치권을 연맹부족장들에게 넘겼습니다.
 
 괜한 왕위다툼으로 나라가 막장의 길로 가는걸 막기위해서, 부족장들은 투표를 통해 황제를 선출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선출된 황제에게 지그마는 자신의 보구 갈 마라즈를 넘겨주고 동쪽으로의 방랑을 떠났어요. 달마도 아니고 그가 왜 동쪽으로 갔는지는 가설만 수두룩합니다. 친구인 쿠간을 만나러 갔다는 얘기도 있고, 월드엣지산맥 너머 동방으로 가서 그린스킨을 청소하러 갔다는 소리도 있죠.
 
 그 후 수세기동안 제국은 계속 성장했습니다. 정착지 수준이었던 집단은 점점 마을로, 도시로 확장해 나아갔구요. 부족장들의 자손들은 계속해서 투표제로 황제를 뽑아 제국을 다스리면서 자신들을 '일렉터 카운트'라 칭했습니다.
 드워프의 도움으로 제국의 제작술과 건축술도 눈에 띄게 향상했고, 양 민족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 졌어요. 이 시기 제국민들은 이런 멋진 제국을 세운 지그마를 인신으로써 찬양하기 시작했고, 각지에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대 교회가 세워졌죠. 지느님 만세.
 
 허나, 평화는 그 후론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지나다보니 권력이란 마약에 맛을 들인 일렉터들은 이제 서로 황제가 되기위해 다툼만 일삼았고, 자연히 대외활동에 소홀해지니 그동안 숨어있던 제국의 적들이 속속들이 낌새를 채고 언버로우를 하기 시작했죠. 어느샌가 제국에는 전염병이 돌아 황폐해져 가고, 지하에서는 갑자기 쥐박이 군단들이 밖으로 뛰쳐나오며 주변 마을을 약탈해 갔습니다. 영주들은 쥐약부대를 파견해서 그들의 숫자를 줄여보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자기들이 역병에 감염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지기만 했어요. 왓 더 h...
 
 제국은 내외로 계속 분단을 거듭했고, 스케이븐들은 더욱 기고만장해져 갔습니다. 결국엔 미들랜드의 영주 만드레드가 이끄는 대군단에 의해 격파당했지만요. 스케이븐은 더이상 싸우는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찍찍거리면서 다시 지하세계로 김철수했습니다.

 만드레드백작은 이 공로로 투표에서 선출되어 황제의 자리에 올라서 수년간 나라를 다스렸지만, 썩어빠진 현실은 언제나 이상을 무너뜨렸죠. 만드레드가 설치는게 배가 아팠던 13인의 영주는 어쌔신을 투입했고, 유능한 황제 만드레드는 그렇게 허무하게 죽었으며 다시 내란은 시작되었습니다. 땅 속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던 스케이븐들은 인간의 광대짓을 비웃으면서 땅속에서 다시 튀어나왔고, 제국은 또다시 스케이븐에게 능욕을 당했습니다.
 
3인의 황제
 
 다음 세기에 제국은 완전히 소말리아 급의 군벌내전에 시끌벅젹해져만 갔습니다. 이기적인 귀족들의 횡포에 국민들은 하루하루 등골이 휘었고, 지그마의 업적은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죠. 황제의 자리에 가지시는 관심들이 너무 충만한 탓에 투표제는 이제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버렸습니다. 몇세기동안 이렇게 제국은 개막장의 본보기를 전세계에 과시하고 있었고, 이 시기를 우리는 '3인의 황제'시대라고 부릅니다.
 
 제국은 대외적으로도 완전히 적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마을들은 적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이 전무했고, 도움을 요청해도 영주들은 막지 못하거나 심지어 군대도 보내지 않았어요.
 설상가상으로 이때 '고바드 아이언클로'라는 오크의 워로드가 와아아아를 이끌며 블랙파이어 계곡으로부터 북진을 시작했고, 솔랜드 지방은 공격에 그대로 쓸리고 영주는 워로드의 손에 목이 떨어졌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룬팽은 고바드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죠. 그 기세로 힘을 얻은 고바드는 윗센랜드와 널른시까지 계속 밀어가며 레이크랜드까지 침공해 알트도르프의 장벽까지 깨고 들어갔는데요. 뭐 결국엔 레이크랜드 영주까지 뒈져가면서 끝내 알트도르프를 지켜내긴 했습니다. 그린스킨군단은 그 이후로 뿔뿔이 흩어져 버렸죠. 오크답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평화가 찾아오기엔 제국이 너무 막장이었죠. 300년 정도 후에, 제국에는 또다시 내전이 발발하면서 또다시 무정부상태로 모드가 변경됩니다. 영주들은 또다시 황제의 자리를 놓고 기나긴 전국시대를 열었고, 이 개판오분전의 상황은 실바니아의 영주인 '블라드 폰 칼슈타인'이 독립선언을 하기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블라드 이놈은... 사실 살아있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뱀파이어로 최초의 뱀파이어 카운트였죠. 그가 그 당시에 뱀파이어족이 그놈뿐이었었는지, 그 아래에 후손이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여간 그의 언데드 군단이 40년간 제국을 침공했다는 게 중요한 거라고요. 음, 그는 오스터마르크와 스티어랜드를 습격했는데요. 참 재수없게도 알트도르프 공성전에서 너무도 허무하게 박살나버립니다. 하필이면 그 곳에 있었던 놈이 지그마의 하이프리스트였던 대 신학자 빌헬름 3세였던 거죠. 좆되는 순간은 너무도 빨랐습니다. 빌헬름3세가 한번 랩을 외우자 블라드 녀석은 그 마법을 맞고 성벽 밖 저멀리로 튕겨져 날아가서 성아래의 말뚝에 꼬치구이가 된거죠. 눈물이 납니다.
 
 뭐 그래도 뱀파이어의 위협은 끝장난게 아니었습니다. 그의 똘마니들은 아메바처럼 분열이라도 하는지 빠른 속도로 머릿수가 성장했고 그후 몇십년간 제국을 괴롭혔으니까요. 그나마도 걔네들하고 싸우던 도중에 또다른 치명적인 사건이 제국내에서 발생합니다.
 
 오스터마르크의 수고인 모드헤임시에 거대한 혜성이 떨어졌습니다. 주위에 있던 건물들은 워프스톤의 파편에 먼지처럼 날아갔고요. 모드헤임에 남은 혜성은 더러운 카오스 에너지를 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사능의 존재도 모르는 무지한 시민들이 그 힘에 오염되는것을 알아차릴리가 없었고, 모든 악의 세력이 이 워프스톤을 손에 넣기위해 군대와 용병을 파견하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결국엔 빌헬름이 투입한 기사단과 위치헌터에 의해 오스터마르크가 정화되긴 했지만, 도시는 거의 먼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나마도 그곳에는 여전히 카오스의 흔적이 바퀴벌레같이 남아있었습니다.
 
대전쟁
 
  세월이 흐르면서 올드월드는 예전 제국시대 전보다도 더 전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끝도 없는 내란으로 힘이 급속도로 약해진 인간의 왕국들은, 이제 그 어떤 때보다도 위협적인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어요. 일명 '대전쟁'이라 불리는 대전쟁이 카오스군단의 대침공으로 발발한 것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자신들 위주의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었는지, 카오스는 오래전부터 계속 힘을 길러오고 있었습니다. 계속 극지방에서 부터 슬금슬금 남하를 하면서 주위의 늪지대를 점령해서 그 곳의 사는 생물들을 흡수해 나가면서, 카오스의 그림자는 카오스의 대침공 직전부터 남쪽으로 드리워지고 있었어요.

 

 남쪽의 트롤서식지에 살던 괴물들은 의외로 머리가 잘돌아갔었는지 분위기를 읽고는 곧바로 카오스의 군대에 합류했습니다. 제국 중심부의 숲속에 숨어있던 비스트맨들도 카오스의 침공과 동시에 뛰쳐나올 준비를 마치고 있었고요. 2302년 겨울, 키슬레프는 카오스가 곧 쳐들어 올거란걸 알아채고는 린스크 강에 방어라인을 구축했죠. 하지만 그것도 카오스의 물량에 의해 종잇장처럼 뚫려버리게 됩니다.

 

  침공부대의 여러 챔피언들은 모두 자기들만의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든 카오스의 적들이 두려워한 인물은 단 한명이었습니다. '아사바 쿨'이란 녀석이었죠. 카오스란 군대는 원래가 막장이 근원이라 한 놈이 이끌고 다니기는 심각하게 부담스러운 집단이었지만, 아사바 쿨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그의 존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와 부대 깃발만으로도 많은 챔피언들이 그에게 절을 하고는 명령에 따랐던 거죠. 원래 쿠간족 부족장 출신이었던 그는 무시무시한 전투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카오스신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가 한번 명령을 하면 전 카오스의 세력이 그의 말을 따라 움직일 정도의 카리스마도 있었고요.

 

 언제나 동네북이었던 키슬레프의 북부도시 프라그는 또 다시 카오스 원정군의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습니다. 며칠동안 카오스의 워프비스트, 데몬, 카오스 워리어들은 공성추를 들고 달려와서 프라그의 성문에 꼬라박아댔었죠. 비록 개또라이같은 부대운용으로 많은 병사를 잃긴 했지만 카오스 세력은 계속해서 프라그를 향한 꼬라박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프라그의 성벽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전투에서 카오스 소서러들은 주술로 프라그 전역에 지울 수 없는 카오스의 흔적을 새겼고, 프라그는 이제 오염된 땅과 악령의 울부짖음, 그리고 역병걸린 좀비들이 돌아다니는 생지옥이 되어버렸습니다.

 

 브레이크도 걸지않고 남쪽으로 끝없이 내려오는 카오스군단은 어느새 키슬레프의 수도인 키슬레프에 당도했습니다. 키슬레프의 짜르는 급하게 제국쪽에 사신을 보내서 구원을 요청했고요. 하지만 엿같게도, 막장이었던 제국의 일렉터 카운드들은 그들의 외침을 무시하며 내전에만 관심을 두고 있을 뿐이었죠. 사자들은 좌절했습니다. 이제 자신들의 조국이 카오스에게 쳐발려서 사라지는 것을 구경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뭐 아니요. 그러면 키슬레프 아미를 산 보람이 없잖아요. 어떻게든 사는 스토리가 나와야죠.

 

 제국의 도시 널른에서 매그너스(프라이마크 말고!)라는 한 젊은 귀족이 시청앞 광장에 서서는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카오스에 대항할 대규모의 의용군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감동적이고 열정적인 시국선언에 그 곳에 있던 제국민들은 눈물을 뿌리며 의용군에 가입을 요청했죠. 서로 박터지게 싸우고 있던 일렉터 카운트들도 널른시에 뭔가 거대한 군대가 나타났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서로 싸우느라 약해진 자신들의 힘으로는 절대 그 의용군에 힘에 개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요? 은근슬쩍 분위기를 타며 자신의 군대들을 의용군에 편입시켰죠. 뭐, 좋은게 좋은거니까.......

 

 한편 월드엣지 산맥의 카라자 카락 요새에서는 드워프들이 카오스가 남하하고 있다는것을 깨닫고는 일전의 은혜를 갚기 위해 키슬레프를 구하러 군대를 파견했습니다. 키슬레프인들은 그 난쟁이들에게 환호성을 보내며 최대한의 대접을 제공했고요. 사실 드워프의 구원군 자체가 상대적으로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정성이란게 있잖아요? 누군가가 자기들을 도와줬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키슬레프의 시민들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제국쪽에서 매그너스의 의용군이 북상함과 동시에 카오스 대군단의 키슬레프 공성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각 챔피언들의 보병군단은 또다시 공성추를 들고 키슬레프의 성문을 뽀개버릴려고 돌진을 개시했고 방어군들은 화살과 총으로 그들을 막아내려 했습니다. 하늘에서는 느닷없이 그레이터 데몬이 날아와서 성벽을 숄더차지로 뭉게려 했지만 곧 성안에서 기어나온 드워프 하이킹의 친위대에 막혀 그들과 아웅다웅을 하고 있었고요. 저 멀리 언덕에서는 카오스의 공성병기들이 불덩이와 발리스타, 마법을 쏟아내며 방어군들을 다 갈아버릴 기세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이때, 엘프들도 올드월드에 상륙하기 시작했습니다. 드워프와 맞장을 깐 이후로 오랜세월동안 올드월드에 발을 들인일이 없었던 하이엘프들이 세계에 위기가 닥쳤다는 것을 알고 방어군을 돕기위해 출동한 것이죠.  울썬의 위대한 로어마스터인 '테클리스'는 군대를 키슬레프로 향하면서 '클러즈 해'의 연안에 백색 함선들을 파견했습니다. 존나 황금간지를 이빠이 풍기면서 번쩍거리는 갑옷의 엘프군단이 키슬레프에 상륙했고, 마침 진군중이던 매그너스의 군대와 힘을 합치게 되었죠. 이제 그들은 키슬레프를 향한 영광의 진격을 개시할 때였습니다.

 

 이렇게 올드월드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전투인 키슬레프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인간, 드워프, 엘프, 비스트맨, 데몬, 카오스 등등의 사실상 모든 세력이 이 추운 도시에 집결하여 땅이 진동하는 격렬한 전투를 수일간 벌였습니다. 아바사 쿨과 휘하의 챔피언들은 어둠의 심의 명령으로 연합군을 격파하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그들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었요.

 

 매그너스는 기사단을 진군시켜 프라그를 수복하기 위한 시도를 감행했지만, 그건 좀 너무 늦었습니다. 이미 다 개발살이 났는데 뭔소용이냐고요. 북쪽의 잔여병력을 쫒아가던 그들은 키슬레프인 생존자들을 모아서 키슬레프 시로 돌아왔고, 곧바로 그자리에 있던 카오스 공성군의 후방으로 돌격을 감행했습니다. 성안에 있는 방어군, 옆에서 들어오는 엘프와 제국군, 후방으로 오는 기사단  세포인트에서 다굴을 맞은 카오스군단은 결국, 박살이 나는것밖에 선택지가 없었죠. 그래서 박살이 났습니다.

 

 워마스터 아바사 쿨은 이 전투에서 매그너스의 칼에 맞고 두동강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웃기는 상황이었죠. 쿨이란 녀석이 워낙에 사기적으로 전투를 잘하던 녀석이었고, 매그너스란 녀석이 그렇게 칼질을 잘하던 애도 아니었는데...... 왜 뒤진거죠? 대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놈의 몸은 거의 불사의 몸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죽었습니다. 군단 자체는 거의 괴멸되었고요. 뭐 그후로도 몇년동안, 정신이 나간 카오스 패잔병들은 오늘날까지 키슬레프와 제국을 계속 공격하고 있습니다.

 

카를 프란츠

 

  키슬레프 공성전 이후, 카오스의 군세는 눈에 띄게 쪼그라들었습니다. 데몬들은 계약기간이 끝났다면서 자기들의 홈그라운드인 카오스왕국으로 돌아갔죠. 어둠은 올드월드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허나 프라그 시의 경우는 어쩔 수 없었죠. 너무 카오스에게 오랬동안 쩔어있었던 탓에, 이 도시는 한번 정화된 다음에 다시 재건되어야 했습니다. 그러고도 아직 그곳엔 카오스의 흔적이 잔류해 있지만......

  매그너스는 제국으로 금의환향을 한 후, 제국을 다시 통합한 공로를 인정받아 황제로 선출되었습니다. 오슬랜드와 오스터마르크에서는 비스트맨들을 정화하기 위한 캠페인이 전개되었고, 카오스의 세력은 결국 린스크강 저 너머 트롤 서식지까지 물러나야 했습니다.

  대전쟁이 종식되는 분위기가 되자, 엘프인들은 테클리스를 따라 올드월드에 돌아왔습니다. 제국과 울썬 간에는 이제 같은 동맹이라는 의식이 싹트게 되었고, 제국은 드워프들과 엘프 사이의 중재자가 되어서 양편에서 많은 지식을 배웠습니다. 아마 카오스에 대항하는 최후의 날이 올지라도 이들은 다시 뭉치게 되겠죠. 아마도.

  가장 좋은 건 대전쟁 이후로 제국이 다시 한번 하나의 황제를 중심으로 통합되었단 겁니다. 매그너스는 최초로 '그리폰 황제(그리폰 동상이 그의 고향 널른시 에 세워진 이후)'란 칭호를 얻고 강력한 왕권을 가지게 되었으며, 모든 정치와 행정은 레이크 강 위의 알트도르프의 궁전으로 집중되었어요.

  세대가 지나면서 알트도르프의 왕자들은 차례차례 황제자리를 돌려갔고, 2502년에는 알트도르프의 카를 프란츠 왕자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는데요. 거의 20년간 제국을 통치한 그는 매우 유능하고 강력한 지도자였었죠. 비록 그의 재위시기에는 많은 적들이 제국을 찔어대던 때라 정신이 없었지만 프란츠는 지그마나 매그너스 만큼이나 뛰어난 대처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올드월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가란 평가를 내리죠.

 그는 꾸준히 내부적인 제도를 개혁하고 지방을 하나로 묶으면서 강력한 왕권을 다졌고, 대외적으로는 동맹국들과 뛰어난 외교력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다졌습니다.

  그래도 그의 이상은 생각보다 실현하기가 벅찰것 같아요. 북쪽 미든헤임에서는 아카온 자식이 카오스군단을 모아서 또 쳐들어오고, 오크와 고블린들은 계속 포자번식을 하면서 끝도없이 수를 불리고 있고, 스케이븐은 제국의 도시들 밑에 대 땅굴을 만들어놓고 계속 게릴라전을 펼치며, 망자들은 무덤속에서 기어나오고 뱀파이어들은 계속 그림자 속에서 음습하게 매복을합니다. 세계는 아직도 평화로워지기엔 멀었으니, 이제 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냐는 황제에게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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