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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HAMMER/WAR HAMMER STORY

워해머 판타지 이야기 4

언데드의 성장
 
 이 시기에 배드랜드 지방에서는 새로운 문명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원래 사우스랜드의 사막부족이었던 이 인간들은 자신들의 정착지를 점점 불려나가면서 거의 올드원들이 예전에 살았었다고 추정되는 남쪽정글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했었죠. 이 지역은 후에 네헤카라라 불리게 됩니다.
 
 오크와 비스트맨들이 북쪽지방에서 한창 오랑우탄처럼 날뛰고 있는동안, 남쪽의 인간족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머릿수를 늘려가고 있었습니다. 몇 세기동안 네헤카라의 여러 왕국들은 타죽을듯이 뜨거운 사막에서 앞다투어 번성해나가며 서로 사막왕이 되기위한 경쟁을 벌였죠.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한 5000년 정도 전쯤, 위대한 프리스트 킹 '세트라'의 왕국 '켐리'가 그 피말리는 경쟁에서 승리하며 선두권을 달리게 되었습니다.
 
 세트라는 이 바닥에서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리겠지만 장군으로써 뛰어난 통솔력과 카리스마, 그리고 병적일 정도의 자만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 개길 놈은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하고 있었죠. 그의 사자들은 주위 나라에 파견되어 그곳의 왕들에게 왕관을 벗고 눈을 깔으란 요구를 했고, 듣지 않았을시에 세트라는 곧장 군대를 총동원해서는 그의 말을 듣지 않은 적들을 박살냈습니다. 이런식으로 켐리 주위에 있던 도시들은 하나하나 켐리의 속국이 되거나 개발살이 났었어요.
 
 허나 그 사기적인 스킬로 승리만을 이어나가던 왕도 단 한가지 이길 수 없었던것이 있었으니, 죽음이었어요. RPG게임이 아닌 이상 그는 언젠가 죽을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겁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사제들에게 그의 수명을 한없이 늘릴 방법을 찾아오란 명령을 내렸어요.
 뭐 다행히도 진시황의 부하들처럼 산속으로 버로우를 타는 대신에 사제들은 왕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의식을 거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죠. 그 의식이란게 너무도 원대하게 긴 절차를 보내야 하는지라 왕을 불사신으로 만들다가 자신들이 먼저 하늘나라 구경을 하게 생긴겁니다. 그래서 이 방법을 써야했죠. 세트라가 죽자 그들은 왕의 시체에 방부제를 뿌려서 미이라로 만들고는 대의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런식으로하면 세트라는 죽은지 거의 천년 후에 부활해서 영생을 얻게 되는 거였죠.
 
 그 후 오백년간 켐리와 주변의 네헤카라 도시들은 흥망성쇠의 사이클을 끝도 없이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세트라를 본받아 네헤카라의 왕들도 죽음을 두려워하며 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들의 시체를 안치하는 곳도 시대가 발전하면서 피라미드와 대왕릉 등등으로 화려하게 변모했죠. 그들의 가족들과 보디가드들 또한 죽은 후에 왕의 곁에 묻히게 되면서 무덤들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비대해졌어요. 세월이 흐르면서 네헤카라는 이제 산 놈이 사는 마을보다 죽은 놈이 자는 무덤이 더 많아진 세상이 되었습니다.


나가쉬
 
 세트라가 죽은지 대략 500년 후, 네헤카라에는 새로운 권력이 돼지같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켐리의 프리스트 킹의 형제였던 '나가쉬'란 새끼가 있었어요. 그는 왕족들이 죽은 후에 치뤄지는 의식에 관해서 지대한 관심을 보였죠. 거의 그 주제에 관해 광적인 집념을 보였던 그는, 어떻게든 불사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무던히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열정을 바친 연구는 그의 머리가 대략 좋지 않다는 것을 인증하는 결과만 낳았습니다. 이 시기의 그는 거의 OTL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그는 때아닌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네헤카라 해안에 다크엘프들이 탄 배가 좌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거죠. 나가쉬는 곧장 군을 이끌고 바람처럼 달려가서 그 다크엘프들을 포획하고는, 자신의 본부로 대려와서 사흘 밤낮을 고문했습니다. 고춧가루액에 저항력이 없었던 다크엘프들은 눈물을 흘리며 나가쉬에게 흑마법을 전수해 주었고요. 그는 이 더러운 지식을 이용하여 결국 강령술(Necromancy)란 걸 창조하기에 이릅니다.
 
 나가쉬는 자신의 피를 재료로 쓰며 불로장생약을 개발했고, 바로 입에다가 원샷으로 부어넣어서 영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나가쉬는 불사의 비밀을 가르쳐 주겠다는 사기로 인간들을 꾀어서 형제의 왕위까지 뺏고, 곧 사막에 거대한 블랙피라미드를 건설했습니다. 이 블랙피라미드는 주위의 마법에너지를 빨아들여 나가쉬의 힘을 증폭시켜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죠.
 
 나가쉬와 그의 똘마니들은 켐리를 통치하면서 피폭풍을 일으키는 폭정을 휘둘렀고, 결국엔 그들의 이 엿같은 짓을 더이상 눈뜨고 지켜볼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주변 국의 프리스트킹들은 서로 연합하면서 나가쉬에 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리스트킹 라미자르가 이끈 이 연합군들은 물밀듯이 몰려가며 켐리를 다굴했고, 물량에 딱히 답이 없었던 나가쉬는 곧장 그의 블랙피라미드로 탈출을 했어요. 나가쉬의 난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고요. 하지만 아무도 나가쉬가 어디로 버로우를 탔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그가 이제 다시는 나라에 개기지 않을 거라 생각한 연합군 지도자들은 이제 서로간의 사적인 갈등을 빚어가며 흩어지고 있었고, 나가쉬에 대한 걱정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뱀파이어의 탄생
 
 허나, 나가쉬의 악은 그렇게 쉽게 정벅되기엔 너무 컸었죠. 라미아의 여왕었던 네페라타가 연합군의 규율을 어기고 나가쉬의 무덤가에서 책들을 약탈해서는, 자신의 도시로 가져온겁니다. 그 개년도 나가쉬의 불로장생약에 관심이 있었던거죠. 결국에 그녀가 원한대로 불로장생약은 개발되었고, 그년은 거침없이 그 약을 마셨습니다.
 에... 그런데 약이 보존 부주의로 살짝 상했었나 봅니다. 약을 먹은 네페라타는 인간의 피에 극심한 갈증을 느끼는 부작용이 나타났던거죠. 뱀파이어의 저주는 그녀에게서 궁전 전체로 신종플루마냥 확산이 되었고, 그 당시 주변국들은 나가쉬 때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라미아를 다굴하기로 했죠.

  
 라미아 지역이 그렇게 난리통이 된 동안, 거지꼴이 된 나가쉬는 사막과 늪지를 전전하며 떠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거의 반은 미친 상태였던 그는 사워 해를 건너서 크리플 피크라는 큰 산까지 올라갔었죠. 근데 거기서 나가쉬는 때 아닌 노다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대량의 워프스톤이 그 곳 지천에 돌멩이처럼 널려있던 것이죠. 어떤 고렙캐릭터가 뿌려두고 갔는지도 몰라도 나가쉬는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그 워프스톤으로 강령술 스탯을 무한정 찍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곳이 마침 고대의 전쟁터였기에 해골이 지천에 널려있다는걸 알아낸 그는 곧 소생술로 해골병사들을 만들어내고, 그 작업력을 총동원하여 지하에 '나가쉬자르'란 거대 땅굴요새를 지었어요. 나가쉬는 당분간 그 땅밑에 머물며 스케이븐이라 알려진 쥐새끼들과 이권투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라미아의 뱀파이어들은 나가쉬가 네헤카라로 곧 돌아올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에게 사절들을 보내 교섭을 요청했습니다. 같은 악의 무리가 되었으니 협력을 하자는게였지요. 나가쉬는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프리스트킹들에 대한 전쟁을 다시 일으키기 시작했고, 뱀파이어들 또한 그들만의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망자의 전쟁
 
 나가쉬에게 다시 고개를 숙이기가 졸라 싫었던 네헤카라의 도시들은 언데드의 침공에 맞서 연합을 구축했습니다. 거의 10년이 넘어가도록 나가쉬, 뱀파이어들과 네헤카라 연합군들은 서로에게 칼을 미친듯이 휘두르며 격렬한 전투를 벌였죠. 세트라 이후로 가장 위대한 프리스트 킹인 정벅자 알카디자르는 대전투에서 언데드군대를 뼛가루 단위로 박살냈습니다. 하지만 나가쉬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그 땅에 탄저병 테러를 시작했고, 수천명의 병사들이 독소에 의해 파란색이 되며 죽어갔죠. 알카디자르의 군대는 결국 이 괴랄한 독소공격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고, 그는 포로로 붙잡혀서 나가쉬자르의 요새에 감금당했어요.
 
 그 후 나가쉬는 승전기념으로 '대각성'이란 만행을 저지릅니다. 초대량의 워프스톤들을 우걱우걱 씹어먹고는 거의 먼치킨에 가까운 힘을 얻어서 대강령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네헤카라 전역이 흑암에 뒤덮였고, 그 지역에 살아있는 모든 생물체가 서서히 죽어가는 아주 사기적인 요술이었죠. 무덤속에 있던 망자들은 그 땅의 인간들이 속수무책으로 미이라처럼 말라가며 죽어가는것을 끝까지 지켜봐야 했습니다.
 
 허나 진짜 교활한 놈들은 따로 있었습니다. 크리플 피크의 스케이븐들은 나가쉬 녀석이 자리를 비웠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들의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죠. 그들은 워프스톤 원석을 이용해 '펠블레이드'란 검을 만들고, 나가쉬자르에 잠입에 감옥에 있던 알카디자르에게 이 검을 건네주고, 그를 탈출시켜주었습니다.
 자신의 발에 묶여있던 족쇄가 떨어졌다는 것을 실감한 알카디자르는 곧 검을 들고 나가쉬의 대각성을 저지하기 위해 소드마스터가 되었고, 두 세력은 사막의 평원에서 격돌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투의 분수령인 나가쉬와 알카디자르의 일기토에서 스케이븐들은 몰래 나가쉬에게 저주를 걸고, 나가쉬는 결국 펠블레이드에 맞아서 몸이 공중분해가 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알카디자르도 카오스의 힘이 깃들어있던 펠블레이드의 영향을 받아 몸이 타들어가며 맹인의 강에 빠져 익사하고 맙니다.

 

 대각성의 미친 저주는 마지막엔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세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버리기엔 충분했어요. 모래 속에 죽은 채 잠들어있던 프리스트 킹들과 그의 군대가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던거죠. 아직 잠이 덜깼는지 살아있었을 당시에 벌였던 전국시대혈전을 재현하긴 했지만, 그것도 세트라가 깨어나자마자 곧 침묵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아아, 세트라는 일어나자마자 나가쉬에 대래서 108가지 욕을 서사시로 읊어야 했습니다. 왜냐고요? 그는 아직 깨어날 때가 아니었던 겁니다! 나가쉬 망할 새끼가 그의 생명을 너무 빨리 돌려놓은 바람에 원래 계획되어 있었던 그의 빛나는 몸은 다 썩어버렸고, 남은 건 그의 골상좋은 뼈대 뿐이었어요. 그 날은 세트라가 자신이 살아있었던 때보다도 훨씬 격렬하게 분노를 한 날이었습니다.

  나가쉬가 패하자, 뱀파이어들은 이제 툼킹의 군대들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놈들은 북쪽로 도망가서 동굴과 촌락에 숨어버리고, 어떤 놈들은 동쪽, 남쪽으로 도망쳤죠.

  근데 정작 나가쉬 자신은 살아있었습니다. 불사만세. 카오스의 힘이 깃든 펠블레이드의 에너지도 그를 완전히 말살시키진 못했던거죠. 살아있는 자들을 지배하고 싶어 안달이던 그는 정신을 못차리고 북쪽으로 올라가서 막 성장중이던 지그마의 제국과 또 전쟁을 벌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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