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판타지 이야기 5

드워프의 고난
 
 수백년간의 수염전쟁, 결국은 엘프가 드워프에게 두들겨맞고 올드월드에서 쫒겨나고 말았습니다. 드워프들은 승전의 분위기에 취해 술을 퍼마시며 오랬동안 기쁨을 만끽했죠. 허나 그 자아도취감은 채 60년도 못되어서 일어난 대재난에 의해 허망하게 박살나 버렸습니다.
 어느 날, 월드엣지산맥이 리히터규모 10의 지진으로 정신없이 뒤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땅은 가뭄 7개월의 논바닥 수준으로 힘업이 쩍쩍 갈라졌고, 화산에서는 용암이 분출하며 마그마의 강을 만들고... 개판이었죠. 자연스럽게 드워프들의 스트롱홀드들은 모래성같이 무너지고 각 지역을 연결하던 거대지하도 '언드그린 앙콜'은 파괴되어서 통행이 불가능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위성전화도 없는 시대였으니 이제 좆된거였죠.
 
 사상 유래없는 천재지변으로 서로의 연락이 끓겨버린 드워프들은 이제 일개 동네북의 신세로 전락했어요. 오크와 고블린들은 너이새끼 잘만났다며 와아아아를 지르고는 드워프들을 하나하나 족쳐버리려고 스트롱홀드로 쳐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 이북에 있던 스트롱홀드인 '카락 웅골'이 먼저 나이트 고블린들의 물량에 휩쓸려 함락당했습니다. 수천 수만의 그린스킨떼거리들이 몇개월동안 밤낮으로 쉬지않고 몰려오니 드워프들도 답이없던 상황이었던 거죠. 카락 웅골은 그렇게 고블린과 스케이븐 등등 각종 괴물들에게 점령당했고 후에 이곳은 레드아이 산이란 명칭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다음해에 들면서 수많은 광산과 요새들이 잇따라 함락당하고, 그렇게 자신들의 우주방어를 자랑하던 드워프는 이제 오크, 오우거, 트롤 등등에게 관광을 당할일만 남았습니다. 실버스피어 산에서는 은색길전쟁이 발발했고, 드워프들은 대다수의 병력을 이끌고 버섯을 강매하려하는 오크 워로드 우르크 그림팽에 맞써 방어라인을 전개했어요. 하지만 너무 수적인 상황이 안습이었고 다른 도시로부터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드워프들이 무슨 스페이스마린이 아닌 이상 이길리 만무. 결국 실버스피어 산도 오크들에게 정벅당하게되었고, 워로드는 승전기념으로 이 산의 이름을 그림팽 산으로 개명합니다. 이 전쟁으로 사실상 드워프 제국은 멸망한거나 다름이 없게 되었구요. 살아남은 수천명의 드워프 생존자들은 아직까지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요새들로 달아났습니다.
 

고블린 전쟁
 
 이후 거의 1000년간 벌어진 수만가지 전투에서 남은 요새들은 하나하나 적들의 손에 무너져갔고, 드워프들은 계속 서쪽으로 밀려났습니다. 드워프들은 이 수만가지 전투를 하나로 통틀어서 '고블린전쟁'이라 불렀죠. 물론 드워프들은 고블린 말고도 스케이븐, 비스트맨 등의 괴수들한테도 씹히고 다녔어요. 카락 에잇 피크의 광산과 전당 밑어서는 스케이븐의 땅굴이 발견되었고, 다음 200년간 드워프들은 이 쥐박이 클론들을 상대로 희망없는 방어를 수행해나갔습니다. 고블린들은 요새문짝을 박살내고 안으로 들어오려고 지랄을 떨었고, 좀더 머리가 야비한 스케이븐들은 치명적인 독가스까지 사용했죠.
 
 카락 아즈갈 요새도 꽤 멋지게 버텼건만 오크와 고블린 떼의 와아아아에 결국은 함락당했구요. 승리한 그린스킨들은 분위기를 탈 줄 아는 녀석들이라 계속 북상하면서 카락 드라자 요새도 잇따라 털어버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래도 뭐, 다행인건 카락 아줄과 드워프 제국의 수도 카라자 카락은 겨우 오크들의 공격을 지켜냈다는 것이었어요.
 
 허나 그러면 뭐합니까. 다른곳은 신나게 죽이되도록 깨지고 있는데. 드워프 제국은 점점 지도상에서 사라져 가고있었고, 드워프들은 거의 빈사상태의 분위기로 가면서 부질없는 저항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드워프들이 해야할 선택은 하나였죠. 동맹을 구하는 거였어요. 뭐, 이 상황에서 자기들이 한번 굴욕을 줬던 엘프들에게 도움을 청할 정도로 드워프들의 낮짝은 두꺼운게 아니었기에, 자연히 타겟은 월드엣지산맥 서쪽 숲에서 성장하는 한 부족에게로 돌아갔죠. 바로 제국입니다. 이때의 동맹으로 인간과 드워프들의 입장은 2천5백년 만에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