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R HAMMER/WAR HAMMER STORY

워해머 판타지 이야기 3

분열의 시기
 
 에나리온의 둘째 부인이 낳은 왕자 '나가리쓰의 말레키스'는 엘프중에서 가장 유능한 인물이었습니다. 장군으로써도 상당한 포스를 보유하고 있던 그와 그가 이끄는 군대들은 전국 순회공연을 돌면서 카오스들을 잡아 경험치를 벌었었죠. 드워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꽤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고, 특히 드워프족의 하이 킹인 스노리 화이트베어드와는 서로 포장마차에서 병나발을 불며 마음을 터놓을 정도로 우애가 깊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두 국가간의 동맹은 두터워졌고, 더럽게 다굴빵을 맞던 카오스 세력은 점점 산맥 너머로 밀려나고 있었어요.
 
 허나 그 시절 말레키스의 머릿속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다른건 다 좋았는데 질투심이 유난히 강했었기에 권력에 대한 야심이 강했던 그는 피닉스 킹의 자리에 오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어요. 근데 현실은 시궁창이었죠. 자신보다 서열이 높았던 왕자 벨-샤나르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계단만 높았어도 자기가 왕인데 졸라게 빡돌죠.
 도저히 근질거리는 자신의 야욕을 억제하지 못했던 말레키스는 벨-샤나르가 기어이 왕위에 오르자 결국 벨-샤나르를 죽일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몰래 엘프 겔러리에다가 '벨-샤나르는 카오스 빨갱이, 카빨냄새가 남'이란 글을 도배해서 벨-샤나르의 지지도를 바닥까지 떨어뜨리고, 왕이 평소부터 즐겨 마시던 모닝 어륀지주스에 몰래 독을 넣어서는 왕을 독살했죠. 그리고 이렇게 주장하는거였어요. '벨-샤나르는 졸라 카오스에 더럽혀져 있었던 죄로 처형당하는 길보다 자결하는 길을 택했다. 이 얼마나 지혜로운 행동인가.'. 순박한 군중들은 무지하고 어리석었기에 그의 망언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손쉽게 경쟁상대를 처리한 말레키스는 의기양양하게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신들이 자신에게 축복을 내렸다는걸 증명하기 위해서 그는 자기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슈란의 불을 통과하는 의식을 벌이게 되었죠. 그때까지도 그는 행복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아슈란의 불이 자신을 거부하는 반응을 보여서 통과순간 불길에 휩싸이며 통닭구이가 되기까지는...... 말레키스의 계획은 비극적이면서도 코믹하게 마무리 되었고, 그의 역적행위를 알게된 그곳의 사람들과 말레키스 추종자들은 너나할것없이 칼을 뽑아들고는 테이블을 뒤집으며 1분어썰트를 개시했습니다. 그것이 분열의 시기의 시작이었죠.

 격투는 점점 확대되며 내전으로 발전했습니다. 울썬의 땅은 서로간의 마법주문랩배틀과 힙합으로 황폐해져갔고, 말레키스의 추종자들은 점점 오기가 발동하면서 그들의 나라에 대해 반기까지 들었죠.
 
 이제 더이상 사람좋은 낮짝을 끼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 말레키스(살아있었냐, 질긴놈)는 카오스 세력이 이 세상 모든것을 지배할 것이라 생각하며 전 세계를 정복하는 것이 곧 엘프족이 나아갈 길이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비록 결국에는 선왕파들에게 밀려서 나가로쓰의 섬으로 쫒겨나긴 했지만, 말레키스와 그의 추종자 '다크엘프'들은 카오스의 야욕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를 뒤흔들어놓겠다 다짐했어요.
 
 그러나 이것으로 사태가 종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엘프와 드워프들이 지금이야 존나 우호적인 사이라 해도 한 하늘 아래에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었으니, 결국엔 라이벌의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었던거죠. 그나마도 그들 민족 사이의 원초적인 성격과 문화, 가치관의 차이는 그 갈등의 금을 더 깊숙히 새기는 데에 큰 일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망할 다크엘프들의 잉여짓이 결국엔 두 제국 간의 연합사이의 금간 곳에 제대로 도끼를 박아넣었습니다. 다크엘프 레이더들이 갑자기 길을 지나가는 드워프무역상들을 습격하는 사건이 터지고 만것이죠. 드워프 측에서는 엘프들이 자신들을 배반했다며 길길이 날뛰었어요. 거기에 해명사절로 온 하이엘프들의 거만한 보이스가 오히려 드워프들의 심기를 건드렸고, 그 건방진 태도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드워프들은 그 사절단들을 들어다가 궁궐밖으로 스로인을 해버리고, 엘프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양 국가 사이에는 수염전쟁(드워프들은 작명센스가 엿같다고 복수전쟁이라 부름)이란 대전쟁이 발발하였고, 양측은 거의 수백년간이나 피터지게 서로에게 주먹을 갈겼습니다. 인간입장에서 볼때 굉장히 토가나오는 이 전쟁은 거의 세계대전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전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졌어요. 물론 양측이 이렇게 서로 힘을 줄여주는 사이에 진화한 인간들은 남몰래 점점 힘을 키워갈 수 있었지만, 그건 다른 종족들도 마찬가지였죠. 언데드, 오크, 고블린, 트롤, 그리고 카오스까지 말입니다!
 
 이 수세기 동안 세계의 위험도는 꾸준히 급증곡선을 타면서 올라가고 있었고, 엘프랑 드워프가 서로의 듀얼에 온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인류는 수많은 적에게 둘러쌓이게 생겼습니다. 

'WAR HAMMER > WAR HAMMER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해머 판타지 이야기 5  (0) 2010.01.14
워해머 판타지 이야기 4  (0) 2010.01.14
워해머 판타지 이야기 2  (0) 2010.01.14
워해머 판타지 이야기 1  (0) 2010.01.14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  (0) 201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