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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HAMMER/WAR HAMMER STORY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

올드 원(The Old Ones)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 올드 원이라 불리는 진보된 고대 종족이 자신들의 세계를 떠나 수 많은 은하를 건너 워해머 세계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워해머 세상으로 건너올 수 있고 우주 깊은 곳까지 여행할 수 있는 항성간의 문을 건설하였다. 이 신과 같은 존재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 없이도 유지가 되는 세계를 창조하고 싶었거나 또는 자신들의 문명을 멸망시킬 어떤 재앙의 일부를 목격하고 워해머의 종족들로 하여금 이것을 막고자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그들의 거대한 계획이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맨 처음 올드 원은 놀라운 능력으로 워해머 세계를 태양 가까이 이동시켜 자신들에게 적합한 기후를 만들고 그 다음으로 대륙을 변형시켰다. 이러한 큰 변화의 시기 이전 워해머 세계에는 많은 짐승들과 의식이 없거나 의식 수준이 낮은 생물들이 살고 있었으며 동물과는 차별되는 용들이 있었다. 지적이고 영리한 용들은 올드 원과 접촉해 그들로부터 약간의 마법 지식을 배웠다. 하지만 대다수의 용들은 올드 원을 꺼려해 바다와 산 밑의 깊고 어두운 곳으로 숨었다. 한때 추웠던 세계는 태양의 영향으로 너무 따뜻하게 변해 용들은 수세기 동안 잠이 들어 버리게 된다.

 

최초의 종족들(The First Races)

▲ 올드 원이 최초로 만들어낸 슬란의 리자드맨들


자신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구성한 올드 원은 새로운 종족을 만들기 시작했다. 올드 원이 최초로 만든 종족은 슬란(Slann)으로 자신들이 이용하던 에너지를 다루는데 정통한 종족이었다. 올드 원은 슬란들에게 자신들의 도시를 세우고 조수(潮水)를 조절하며 바위를 깎아 산을 만드는 등 많은 임무를 맡겼다. 그 다음 올드 원은 리자드맨을 만들어 슬란의 일을 돕게 했다. 이 파충류 전사들은 원시의 밀림을 오가며 짐을 옮기는 거대한 짐승들이 안전하도록 지켰고 리자드맨 일꾼들은 거대한 도시를 세웠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리자드맨 서기, 장인, 기술공들이 감독했다.


다음으로 엘프들이 만들어졌다. 그들은 올드 원이 이용하던 에너지(인간의 마법이라 불리던 것)에 대한 선천적인 친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엘프들의 터전 울투안 섬은 바다 한 가운데서 솟아 올라으며 이곳에서 엘프들은 올드 원과 슬란의 가르침 아래에서 마법을 배웠다.


엘프들이 어떻게 마법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배우면 배울수록 올드 원들이 예상대로 마법의 효과에 대한 저항력이 없어 타락하기 쉽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 마법의 친화력이 뛰어난 엘프들

다음으로 엘프들이 만들어졌다
. 그들은 올드 원이 이용하던 에너지(인간의 마법이라 불리던 것)에
대한 선천적인 친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 엘프들의 터전 울투안 섬은 바다 한 가운데서 솟아 올라으며
이곳에서 엘프들은 올드 원과 슬란의 가르침 아래에서 마법을 배웠다.


엘프들이 어떻게 마법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배우면 배울수록 올드 원들이 예상대로
마법의 효과에 대한 저항력이 없어 타락하기 쉽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 엘프로 생길 부작용을 막기 위해 드워프가 생성됬다


이런 엘프들의 친화력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올드 원은 드워프 종족을 만들었다. 단단하고, 믿음직하며, 무엇보다도 마법 에너지에 대한 저항력이 있는 그들은 엘프들과 함께 워해머 세계의 균형을 맞추게 되었다. 드워프들은 장인 기술을 배워 뛰어난 장인들이 되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드워프들 역시 그들 나름의 타락에 빠져들어 드워프들의 덕목이 될 자질들은 고집스러움, 탐욕 그리고 편협(偏挾)으로 드러났다.

 

신생 종족들(The Young Races)

▲ 올드 원도 예상치 못했던 그린스킨의 등장


어느 한 시점에서 오크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포자가 올드 원의 우주선에 몰래 실려 왔을 가능성이 크지만 우주의 심연 속을 떠다니다가 그들만의 방법으로 이 세계에 도착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버려진 황야에서 그린스킨들은 다른 종족을 괴롭히는 눈엣가시로 성장해 갔다.



▲ 인간은 미완성된 종족일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만들어진 것은 인간이었다. 인간에게는 엘프나 드워프들과 같은 육체적이나 정신적, 마법
적인 힘이 없었으므로 올드 원이 이들을 만든 것은 이상한 일일수도 있었다.



어쩌면 인간은 미완성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재앙이 닥쳐왔을 무렵, 여전히 원시적이었으며
동굴 속에서 살고 언어나 사회라 불릴 만한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 하플링과 오우거, 올드 원의 실패작이라 불릴지도...


마지막으로 올드 원은 항성의 통로가 파괴되기 직전 하플링과 오우거를 만들었다. 두 종족은 올드 원이 마법에 저항력이 있는 종족을 만들려는 마지막 시도였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이렇게 만들어진 하플링은 육체와 정신에 마법에 대한 내성이 있었지만 근친 교배가 이루어진데다가 몸은 덜 자랐고 솔직히 말해 너무 저속했다. 그리고 오우거들은 거대하고 단단한 덩치를 가진 대신 어리석고, 아둔하며, 멍청했다.

 

드워프의 부흥(The Rise of the Dwarfs)


엘프들이 울투안 섬에서 만족스럽게 살아가며 올드 원에게서 지식을 배우는 동안, 드워프들는 자신들이 태어난 산맥을 따라 세계의 북쪽으로 나아갔다. 드워프들은 땅을 파 바위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 광물을 캐냈으며 언제나 하늘이 보이는 곳보다 땅 밑을 더 좋아했다. 드워프들의 장인 기술은 제국이 커져감에 따라 더욱 향상되어 그들이 제작한 무기와 도구들은 올드 원의 유물을 제외하고 가장 뛰어나 것이 되었다. 드워프들은 월드 엣지 산맥에 살았는데 거대한 지하 도시들은 마법 등불로 밝혀지고 금과 은으로 장식된 지하 도로로 연결되었다.


▲ 드워프의 거대한 건축물


그리고 엘프들이 마법을 익히는 동안 드워프들은 올드 원의 지식으로 자신들만의 룬 지식을 개발했다. 드워프들은 무기에 강력한 힘을 불어넣었고 부서지지 않는 갑옷과 모든 종류의 예술품들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점점 발전해 나가는 드워프들의 욕심은 나날이 커져만 갔고 지하에 만든 거대한 도시와 장인들의 작품에 흠뻑 취해 곧 닥쳐올 고난을 알아채지 못했다.

 

카오스의 도래(The Coming of Chaos)


워해머의 종족들은 더 이상 평화롭게 살 수 없었다. 왜냐하면 거대한 재앙이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올드 원들이 만든 문이 붕괴되고 말았다. 어쩌면 문의 붕괴는 문 뒤의 끔찍한 세계로부터의 침략을 미리 막기 위해 올드 원들 스스로 일으킨 일인지도 모른다. 혹은 문 뒤의 혼돈의 차원에 사는 생물들의 공격이 있었을 수도 있다. 여하튼 문의 붕괴는 하늘을 빛으로 물들이고 바다와 산맥을 뒤흔드는 에너지의 폭발과 함께 사납게 휘몰아치는 에테르의 통로로 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변해버린 문을 통해 넘어온 워프 스톤이라 부르는 순수한 카오스의 구체는 워해머 세계 주위를 돌며 오늘날까지도 오염된 바위 덩어리와 입자들을 떨어트리고 있다.

▲ 워프 스톤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마법진



올드 원들이 재앙 이전 또는 이후에 도망을 쳤는지 아니면 재앙에 의해 멸망했는지는 기록된 바가 없다. 알려진 것은 단지 올드 원들이 더 이상 워해머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많은 슬란의 예언자들은  때가 되면 올드 원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말한다. 문이 붕괴되자 세계는 마법 에너지에 잠겼고 카오스가 태어났다. 하늘은 불타올랐고, 땅은 흔들렸으며, 워해머 종족들의 원초적인 공포와 망상들이 이 마법 에너지와 합쳐지면서 어둠의 신들이 태어났다. 엘프와 인간, 드워프는 필멸자들의 감정에서 태어나 자신들을 노리는
"카오스 신들"의 존재를 깨달았다.


이 재앙이 일어나는 동안 카오스의 생명체가 나타났다. 히포그리프, 키메라, 맨티코어, 그리폰 등 세계를 오염시키는 마법 에너지에 의해 왜곡된 생물들이 땅 위를 누비게 되었고 비스트맨들도 나타났다. 비스트맨들은 잠재 의식 속의 동물적 욕구를 반영한 퇴화된 몸을 가진 타락한 인간들과 인간처럼 뒷다리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된 짐승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틸레아란 이름을 지닌 땅, 북쪽 늪지대에는 지능을 가진 기형의 쥐들이 굴을 파고 음모를 꾸미며 비밀스럽게 지하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카오스 신들의 탄생과 함께 워해머 세계 최초의 대(大)침략이 있었다. 지금껏 지상 위를 걸어 다녔던 어떤 군대보다도 더 많은 무형의 악마 무리가 북극의 부서진 문(에테르의 통로)을 통해 나타났다. 세계는 마법 에너지의 거대한 흐름에 잠겼으며 카오스 신들의 악마들은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었다. 카오스의 군대는 지상을 휩쓸었고 마침내 엘프들의 섬 울투안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세계의 운명은 결정될 것이다. 만약 엘프들이 패배한다면 카오스는 세계를 삼켜버릴 것이고, 엘프들이 승리한다면 세계는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엘프의 희생(The Elves` Sacrifice)


엘프들은 아에나리온과 엘프 마법사들의 노력으로 카오스를 막아냈다. 아에나리온은 울투안 최초의 피닉스 킹이었고 수호자로서 전설 속에 남아 있다. 이 위대한 엘프 전사가 파멸의 섬, 카인의 신전에 있던 고대의 검을 뽑아 그 힘을 통해 악마의 군대를 몰아냈던 것이다. 하지만 전쟁의 신 카인을 위해 만들어진 저주받은 검을 사용함으로써 카오스의 힘이 아에나리온의 피에 스며들게 되었으며 아에나리온의 저주는 오늘날까지 그의 후손들에게 이어져 오고 있다.


아에나리온과 그의 군대는 카오스 군대와의 전투에서 대적해 승승장구했지만 끝없는 끔찍한 생물들이 엘프들의 왕국을 계속 공격해왔다. 가장 현명한 엘프들도 결국 자신들이 전쟁에서 질 것을 알고 있었다. 울투안의 군대가 아무리 강력하다해도 영원히 싸우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에나리온의 군대가 용기사(龍騎士: Dragon Rider)들의 도움을 받아 카오스의 악마 군대에 맞서 섬을 지켜내는 동안 칼레도르 왕자와 그를 따르는 마법사들은 거대한 의식을 치를 준비를 했다.

▲ 카오스를 신봉하는 북부의 바바리안 부족


엘프들은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의 왕국 전역에 걸쳐 섬을 가라앉혀버릴수도 있는 마법의 소용돌이를 만드는 신비한 환형열석(環形列石)을 세웠다. 이 소용돌이는 세계 곳곳에서 폭주하고 있는 마법의 바람을 끌어당겼다.


카오스들은 자신들을 유지시켜 줄 에너지가 마법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자 악마들의 통제력이 불안정해지기시작했고 카오스의 군대는 아에나리온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투 속에서 피닉스 킹 아에나리온은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그 후로 울투안은 파괴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으며 계속해서 열석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에너지에 위협받고 있다. 울투안의 열석들이 많은 에너지를 빨아들였기 때문에 세계가 과거처럼 마법이 충만하지 못하다고 하는 엘프들의 말은 사실이다. 그리고 먼 옛날의 마법과 마법의 유물들은 더 이상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카오스의 첫 침략을 격퇴한 이후 엘프들은 울투안 섬을 빠져나와 변화된 워해머 세계를 탐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드워프와 조우하게 된다. 드워프와 엘프 사이의 무역이 번성하기 시작했으며 원시적인 인간들은 알게 모르게 두 위대한 문명의 보호를 받으며 세계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두 종족간의 위대한 동맹은 오랜 시간에 걸쳐 카오스에 맞설 수 있을 정도로 세계를 부흥시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분열의 시대(The Time of the Sundering)


엘프 중 아에나리온의 두 번째 아내인 모라시에게서 태어난 나가리스의 왕자
"말레키스"가 가장 뛰어났다. 그는 뛰어난 장군이었고 그의 군대는 세계 곳곳에서 사악한 카오스의 무리를 쳐부쉈다. 드워프와 협상할 때에는 공정하고 침착했으며 드워프의 왕 하이 킹 스노리 화이트비어드와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엘프와 드워프의 동맹은 성사되었고 어둠의 생물들은 산 속의 동굴과 어두운 숲 깊은 곳으로 쫓겨났다.


그러나 말레키스의 마음 깊은 곳에 어둠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왕자들의 부러움을 사던 말레키스는 비정상적인 욕망과 야망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피닉스의 옥좌를 탐내게 되었다. 그리고 벨 샤나르 왕자가 말레키스를 제치고 피닉스 킹으로 선출되자 그의 욕망은 격렬한 살의로 바뀌었고 마침내 말레키스는 벨 샤나르가 카오스 신을 섬기고 있다고 비난하게 되었다. 그리고 피닉스 킹이 독에 의해 사망하자, 아무도 벨 샤나르가 자신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자살했다는 말레키스의 주장을 의심하지 않았다.


더 이상 방해자가 없어지자 말레키스는 옥좌를 차지했고 자신이 신들의 축복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아수르얀의 신성한 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지만 불길은 말레키스를 거부했고 그는 끔찍한 화상을 입고 겁에 질려 도망쳤으며 오늘날까지 그의 몸은 고통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결국 말레키스의 음모는 발각되었고 그의 지지자들과 반대세력들은 각자 군대를 일으켰다.

▲ 강력했던 엘프는 말레키스로 인해 분열되 버린다


분열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엘프와 엘프가 싸웠고 울투안의 대지는 강력한 마법에 의해 파괴되었다. 말레키스의 추종자들의 영혼은 타락하여 오로지 한 가지 목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바로 그들의 친족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아마 위치킹 말레키스는 바로 이 복수심의 대표적인 화신일 것이다.


오만에 가득찬 말레키스는 다른 모든 것처럼 카오스의 힘도 통제하고 다룰 수 있을거라 믿었고 엘프들이 올드 원들의 적합한 승계자가 되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야말로 엘프들의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바다 너머의 황폐한 나가로스 땅으로 쫓겨나긴 했지만 말레키스와 그의 백성인 다크 엘프들은 세계가 카오스와 맞설 희망을 알게 모르게 방해하고 있었다. 이러한 거대한 사건이 있었지만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랫동안 드워프와 엘프는 동맹을 맺어왔지만 그들은 세계를 지배하던 두 거대한 세력이었고 결국엔 서로 대립할 수 밖에 없었으며, 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격과 문화는 너무나도 달랐다. 올드 원 이후 세계에서 가장 거대했던 두 제국을 무너뜨린 것은 바로 다크 엘프의 책략이었다. 다크 엘프 해적들이 드워프의 무역선들을 습격했으며, 드워프는 엘프들이 우정의 맹세를 깨뜨린 것을 비난했다. 이에 오만한 엘프들은 드워프 사절들의 수염을 밀어버린 후 궁전 밖으로 쫓아냈고 드워프들의 고집과 엘프에 대한 선천적인 불신이 그들을 물러설 수 없는 전쟁으로 몰아넣었다.


"수염 전쟁"
, 혹은 드워프들의 복수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 전쟁은 수백 년 동안 계속되었고 두 종족을 몰락시켰다. 그리고 이 오랜 전쟁은 엘프와 드워프를 넓은 세계에서 그들의 왕국까지 후퇴하도록 만들었다. 이 사건으로 인간들이 그 지역에서 번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만 언데드, 그린스킨(오크와 고블린), 트롤, 카오스의 생명체와 같은 사악한 것들도 다시 번성하기 시작했다.


수 세기 동안 워해머 세계는 오늘날보다 더욱 위험한 곳이 되었고 인간은 엘프와 드워프가 시련을 겪고 있는 동안 셀 수 없는 적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언데드의 탄생(The Rise of the Undead)


수염 전쟁의 여파로 엘프와 드워프들이 자신들의 왕국으로 돌아가던 그때 새로운 문명이 태어나고 있었다. 이 문명의 전성기에 영토는 배드랜드에 넓게 펼쳐져 있었고 오늘날 올드 월드라 부른 땅까지 이르러 있었으며 훗날의 인간들의 제국과도 필적할 정도였다. 사우스랜드의 사막 부족들은 사막 남쪽의 정글에 있었던 올드 원의 고대 도시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이 영토를 네헤카라라고 불렸다.


오크와 비스트맨이 북쪽의 숲을 누비고 있는 동안 남쪽의 인간들은 번성해 점점 수가 늘어갔다. 수 세기에 걸쳐 네헤카라의 왕국들은 뜨거운 모래 위에 번창해 갔으며 각국의 왕들은 무역을 하거나 전쟁을 벌이며 지배권을 다투었다. 오늘로부터 약 오천 년 전, 위대한 사제 왕 세트라가 다스리는 국가가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해졌다. 세트라는 견줄 데 없는 지휘관인데다가 극도의 자만심에 사로잡혀 자신의 권력에 가해지는 어떠한 위협에도 참지 않았다. 그리고 세트라와 견줄 수 있는 강력한 국가 켐리가 있었다. 네헤카라의 많은 나라는 세트라의 위협을 받았고 그에게 정복당하거나 켐리와 동맹을 맺으며 유지하였다. 세트라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세트라가 결코 이겨낼 수 없는 적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죽음이었다.


세트라는 사제들에게 자신의 영광을 영원히 지속할 수 있도록 삶을 연장시킬 방법을 찾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사제들은 군주의 삶을 길게 연장시킬 긴 종교 의식들을 궁리했으나, 그들마저도 죽음의 손길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래서 사제들은 세트라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그의 몸을 보존하기 위한 거대한 의식을 치렀다. 사제들의 말 대로라면 오천 년 후 긴 잠에서 깨어난 세트라는 영원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다음 오백 년 동안 켐리와 네헤카라는 동맹이 늘어나고 줄어들고, 도시간의 싸움이 계속됨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그리고 세트라의 뒤를 이어 네헤카라의 지배자들은 죽음의 차가운 손길을 피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집착하게 되었고 네헤카라 사회의 많은 역량은 지배자들이 부활을 기다리는 동안 묻혀있을 거대한 피라미드와 무덤을 세우는데 소비되었다. 가족들과 호위병들이 왕들의 죽음과 함께 죽임을 당했고 사후에도 그들을 섬기기 위해 함께 묻혔다. 모든 도시들에 거대한 사자(死者)의 도시가 지어졌으며, 산 자의 건물보다 죽은 자의 건물이 더 크게 지어졌고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더 많았다.

 

나가쉬(Nagash)


세트라의 지배가 끝난 뒤 약 오백 년 후 네헤카라에 새로운 세력이 나타났다. 새로운 세력의 주역인 켐리 왕의 동생 나가쉬는 장례 의식에 대한 지식이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그러나 부활을 기다리는 사자(死者)를 보존하는 것만으로는 그의 성에 차지 못했다. 영원에 대한 나가쉬의 집착은 세트라보다 훨씬 강해 모든 힘을 기울여 불사의 비밀을 풀고자 했다.


비록 그의 지식이 방대했지만 불사의 비밀은 풀리지 않았다. 나가쉬의 집착이 쌓여가는 사이 다크 엘프의 배가 네헤카라의 해안에 난파되고 다크 엘프들이 나가쉬에게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나가쉬는 다크 엘프에게서 흑마법의 비밀을 얻게 되었고 그 지식을 이용해 사령술로 알려진 사악한 학문을 창시하게 된다.


나가쉬는 피실험자의 피로부터 삶의 비약을 만들어냈으며 이 약으로 영생을 누리게 되었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긴 수명을 가진 나가쉬는 제자들에게 영생을 약속하여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후 왕좌를 찬탈했다. 반역에 성공한 나가쉬는 변덕스러운 마법의 바람을 자신의 힘으로 만들기 위해 강력한 검은 피라미드의 건설을 명령했다. 나가쉬와 그의 수하들은 피에 굶주린 신처럼 백성들을 다스렸고 다른 왕들은 나가쉬의 힘을 두려워하여 그에게 대항하기 위해 뭉치기 시작했다.


이렇세 뭉친 네헤카라의 국가들은 사제 왕 라미자르 지휘 하에 켐리를 공격했고, 그 결과 대(大) 사령술사 나가쉬는 검은 피라미드 안으로 피신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제자들은 붙잡혀 처형되었지만 나가쉬는 결국 찾을 수가 없었다. 동맹군은 나가쉬가 굴복했다고 믿으며 또다시 분쟁을 시작했고 나가쉬에 대한 기억은 흐릿해져 갔다.

 

뱀파이어의 탄생(Birth of the Vampires)


그러나 나가쉬의 악은 그렇게 쉽게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라미아 도시의 여왕 네페라타가 영생에 대한 욕망으로 사제 왕들과의 약속을 깨고 검은 피라미드 안에서 나가쉬의 사악한 문서를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나가쉬의 삶의 비약을 만들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나가쉬가 만든 삶의 비약을 완벽하게 재현해내지 못해 그녀의 영생은 인간의 피를 마셔야 유지할 수 있었고, 결국 그녀는 인간의 피를 탐하게 되었다. 그녀의 궁정은 흡혈의 저주에 의해 오염되었고 나가쉬가 다른 사제 왕들을 준동시켰듯이 라미아의 피의 제식에 대한 이야기도 같은 방식으로 끝을 맺게 된다.


라미아의 뱀파이어 지배자들이 비밀스럽게 숨어있는 동안 나가쉬의 영혼은 정처없이 사막과 황야를 떠돌아 다닌다. 형체를 잃고 반쯤 미쳐버린 채, 그는 사우어 해를 건너 해안가의 높은 크리플 픽 산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그는 많은 양의 워프 스톤(고형의 순수한 마법 에너지 덩어리)을 손에 넣어 사령술의 힘을 더욱 키우게 된다. 나가쉬는 고대의 전장에서 일으켜 세운 해골 병사들을 부려 거대한 지하 미궁 요새인 나가쉬자르를 짓도록 했다. 나가쉬는 워프 스톤이 묻힌 장소에 이끌려온 스케이븐과 오랜 전쟁을 벌였고, 결국 카오스의 생쥐(스케이븐) 인간들과 협약을 맺는다.


이제 뱀파이어들은 나가쉬의 귀환을 느꼈고 그와 교섭을 위해 전령과 사절들을 보내지만 자신들이 의식하기도 전에 사령술의 노예가 되어버려 대 사령술사 나가쉬의 편에 서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나가쉬는 뱀파이어의 지원을 받아 사제 왕들과 전쟁을 벌였고, 뱀파이어들은 자신들을 쫓아낸 백성들을 다시 지배하고자 했다.

 

사자(死者)의 전쟁(The War of the Dead)


두 번 다시 나가쉬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하여 네헤카라의 사제 왕들은 사자(死者)들의 침략에 맞서 뭉쳤다. 백 년이 넘도록 나가쉬와 뱀파이어들은 네헤카라에 맞서 싸웠지만 세트라 이후 가장 위대한 사제 왕인 정복자 알카디자르에게 패해 사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하지만 나가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네헤카라 전역에 질병을 일으켜 병으로 죽은 이들로 군대를 늘렸다. 결국 알카디자르는 이 새로운 군대에 패배했고 사로잡혀 나가쉬자르로 끌려들어간다.


그 후 나가쉬는 대 부활에 착수한다. 대량의 워프 스톤을 흡수한 그는 지금껏 이 세계에서 펼쳐진 것 중에서 가장 강력한 사령술을 펼쳤다. 네헤카라 전역에서 살아있던 것은 말라 죽기 시작했고, 죽었던 것은 무덤 속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나가쉬의 강력한 힘에 놀란 크리플 픽의 스케이븐들은 나가쉬와의 동맹이 더 이상 효력이 없음을 깨닫고 나가쉬를 제거할 야비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


그들은 순수에 가까운 워프 스톤으로 펠블레이드를 제작한 후 알카디자르를 탈출시키고 파멸의 무기인 펠블레이드를 손에 쥐어준 뒤, 알카디자르를 나가쉬에게 인도했다. 알카디자르는 나가쉬의 손을 잘라 대 부활이 완성되기 전에 중지시켰고 둘은 격돌했다. 알카디자르는 스케이븐의 마법의 도움을 받아 나가쉬의 몸을 파괴하고 나가쉬자르 밖으로 탈출했지만 그의 몸과 영혼은 펠블레이드의 카오스에 오염된 마법에 사로잡혀 결국 블라인드 강에 빠져 목숨을 잃게 된다.

▲ 툼 킹(세트라)으로 예상되는 컨셉아트, 물론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


비록 거대한 사령술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나가쉬의 주문은 세계를 영영 바꿔놓고 말았다. 모래 밑에 묻혀있던 사제 왕들과 그들의 군대가 거짓 삶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들은 무덤에서 일어나 살아 생전처럼 전쟁을 일으켰으나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불멸의 세트라가 부활하자 싸움은 멈추게 된다. 수 세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세트라는 다른 도시들을 지배한 뒤 자신을 너무 일찍 부활시킨 나가쉬에게 영원한 복수를 맹세했다. 세트라는 불멸의 빛나는 육신이 아닌 흑마법에 고통 받고 헤진 옷쪼가리를 걸친 말라가는 시체가 된 자신의 모습을 깨달았던 것이다.


나가쉬가 패배하자, 최초의 뱀파이어들은 툼 킹(세트라)의 군대를 피해 도망쳤다. 이렇게 네헤카라 문명이 무너지던 때 미개했던 인간의 부족들은 동굴생활을 청산하고 헛간을 짓고 정착하기 시작했으며 몇몇은 동쪽과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가시는 다시 돌아왔다. 펠블레이드의 에너지조차도 그를 완전히 파괴시키지 못한 것이다. 산 자들을 지배하기 위해 그는 지그마의 갓 태어난 제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훗날의 이야기로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들이 또 다시 세계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다.

 

드워프의 시련(The Woes of the Dwarfs)


엘프들이 수염 전쟁에서 패해 올드 월드에서 물러난 지 60년도 안되어 드워프 제국에 재앙이 닥쳤다. 월드 엣지 산맥이 거대한 지진으로 흔들리고 무너졌으며 화산에서 터져 나온 용암이 거대한 강이 되어 흘렀다. 드워프들의 요새들이 뒤흔들렸고 많은 홀들이 무너지고 요새들의 연결 통로인 운드그린 안코르는 많은 곳이 파괴되어 지나다닐 수 없게 되었다. 드워프의 요새는 지진으로 고립되고 혼란에 사로잡혀 빈틈투성이 되어버렸다. 수염 전쟁이 끝난 후 한참 번성하고 있던
"오크""고블린"들이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수히 몰려와 산을 점령하고 드워프들의 요새를 공격했다.

▲ 때를 놓치지 않고 드워프를 공격한 그린스킨들


제일 처음 함락된 요새는 나이트 고블린에게 공격을 받은 북쪽의 카락 운고르였다. 수 많은 고블린들이 여러 달 동안 드워프들을 포위해 공격을 가했고 결국 드워프들은 요새에서 쫓겨나 황야로 내몰렸다. 카락 운고르는 나이트 고블린, 스케이븐 그리고 다른 어둠의 생물들의 땅이 되었으며 훗날 레드 아이 산이라고 불리게 된다.


이후 수년 동안 드워프의 많은 광산들과 요새들이 함락되었고 난공불락으로 보였던 도시들은 이제 오크, 오우거, 트롤과 다양한 생물들의 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였다. 그리고 실버스피어 산 근처에서 오크 전쟁꾼 우르크 그림팽이 이끄는 전사들과 도시를 지키려는 드워프들과의 전쟁(실버 로드의 전쟁)이 벌어졌다. 훗날 정복자의 이름을 따서 그림팽 산이라고 불리게 된 실버스피어 산의 함락은 월드 엣지 산맥의 동쪽에 있던 드워프 왕국의 종말을 알리게 된다. 이로서 수천 명의 드워프 피난민들은 아직 함락되지 않은 요새로 도망치게 된다.

 

고블린 전쟁(The Goblin Wars)


드워프들의 서쪽으로의 대이동은 잠시 동안의 유예기간이었을 뿐 아직 함락되지 않은 드워프의 요새들 또한 천 년 가까이 포위 공격을 받았다. 이 전투에서 드워프들은 고블린 뿐만 아니라 비스트맨과 다른 사악한 것들과 싸우며 죽어갔지만, 드워프들은 이 전쟁을 “고블린 전쟁”라고 불렸다. 이러한 거대한 전투의 지속되던 도중 스케이븐의 굴들이 카락 에잇 픽스의 홀과 광산 밑에서 발견되었고, 고블린들의 공격과 스케이븐들의 치명적인 독가스로 인해 드워프들은 다음 이백 년 동안 지하의 침략자들에게 계속 패배했다.


드워프들은 오크와 고블린들의 공격을 여러 번 막아 내었지만 결국 카락 아즈갈이 함락되었다. 승리한 그린스킨들은 카락 아즈갈의 약탈이 끝나자 이어 카락 드라즈로 향했다. 카락 아줄과 수도인 카라즈-아-카락도 그린스킨들의 공격을 받았으나 다행히도 함락되진 않았다. 드워프 제국의 대부분이 폐허로 변했지만, 살아남은 드워프들은 옛날의 영광의 창백한 그림자를 간직한 채, 월드 엣지 산맥 서쪽의 숲 속에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인간들의 부족들과의 연합을 추진했다. 그리고 이 동맹이 다음 이천오백 년 동안 인간과 드워프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게 된다.

 

인간의 시대(The Age of Man)


수백 년 동안, 인간은 진화하며 세계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먼 캐세이와 인드 뿐만 아니라 초원과 먼 북쪽의 카오스 황야를 건너간 이들도 있었고, 오늘날 올드 월드라고 부르는 대양과 월드 엣지 산맥 사이의 땅으로 간 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인간의 시대가 시작되려 할 때 네헤카라와 같은 몇몇 경우를 빼고 인간은 부족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작은 무리의 부족들이 통나무 집이나 굴 속에서 살았으며 언덕과 숲에서 사냥을 하고 야생에 살고 있던 사악한 비스트맨과 고블린들에 대항해 스스로를 지켰다.


하지만 이러한 부족 사회는 위대한 전사이자 인간들의 지도자인
"지그마"의 도래와 함께 바뀌게 된다. 그는 제국을 건설했으며 그의 유산은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운베로겐 부족의 일원으로 태어난 지그마는,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내었고 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이미 뛰어난 사냥꾼이자 전사로 변모한다. 아마도 그가 회색 산맥으로 향하는 오크들에게 사로잡힌 소수의 드워프들을 구해낸 것은 운명이었을 것이다.


지그마가 구출한 드워프들 가운데에는 다름 아닌 하이 킹 쿠르간 아이언비어드가 있던 것이다. 드워프들의 지배자 쿠르간은 지그마에게 감사해하며 강력한 룬이 새겨진 갈 마라즈, 해골을 부수는 자라는 이름의 망치를 선물한다. 이 망치는 지그마의 상징이 되었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투에서 오랫동안 백성들을 위협했던 적들을 쳐부순 무기가 되었다. 지그마는 그린스킨과 카오스를 신봉하는 북쪽의 부족들의 위협을 알아차리고 그들과 맞서기 위해 세계의 질서를 잡아갔다. 이런 강력한 지도자 하의 통합이라는 지그마의 신조는 오늘날까지 제국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지그마는 외교와 전쟁을 통해, 제국이라고 불리게 될 땅의 부족들간의 연합을 이루어 냈다. 그로 인해 월드 엣지 산맥의 서쪽과 회색 산맥의 북쪽에 있는 땅이 지그마의 통치 하에 들어오게 된다. 비록 비스트맨과 숲 고블린들이 아직 가장 어둡고 멀리 떨어진 장소에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들은 더 이상 인간들의 미래에 위협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위협이 아직 남아 있었다. 검은 불 고개에서 지그마가 이끄는 부족 연합은 쿠르간 아이언비어드의 드워프 군대와 함께 배드 랜드에서 습격해온 수 많은 그린스킨의 무리와 맞섰다. 전투는 치열했고 피해가 엄청 났지만 결국 인간과 드워프의 군대가 승리했고 서쪽의 오크 세력은 뿔뿔히 흩어졌다.

 

지그마의 제국(Sigmar`s Empire)


검은 불 고개에서 승리를 거둔 후 지그마의 제국은 수십 년간 큰 번영과 평화를 누렸다. 드워프의 쿠르간 왕은 제국이 전투에서 함께 싸워준 것에 보상하기 위해 위대한 룬스미스 광인(狂人) 알라릭을 보내 지그마의 족장들에게 열 두 자루의 마법검을 선물했으며, 시간이 흐르고 이 마법검(룬팽)들은 족장들의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 지그마는 그 뒤 오십 년 동안 제국을 다스렸고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강하고 건강했다. 그의 힘이 조금도 줄지 않았고 지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뛰어났지만, 지그마는 왕좌에서 물러나 제국을 그와 연합한 족장들에게 물려주었다.


지그마는 제국의 지배권을 놓고 내란이 일어날 것을 염려해 족장 중 한 명을 선출해 황제가 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무기인 갈 마라즈(해골을 부시는 자)를 제위의 상징으로 물려주고 동쪽으로 향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의 친구인 쿠르간 아이언비어드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고도 했고, 그가 월드 엣지 산맥 너머 어둠의 땅에서 그린스킨들과 싸우고 있었다고도 했다.


수 세기 동안 제국은 성장했으며 촌락은 마을과 커다란 도시로 발전했다. 부족장들의 후손들은 그들 가운데에서 한 명을 뽑아 제국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이끌게 했으며, 스스로를 선제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제국은 드워프들의 도움을 받아 장인 기술과 건축술이 급속히 발전했으며 두 민족 간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졌다. 제국의 백성들은 지그마를 신으로서 숭배하기 시작하고 그를 기리기 위한 거대한 교단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허영심과 야망에 사로잡힌 선제후들이 서로 싸움을 벌였고 적들은 숲 속 깊은 곳과 세계의 지하에 숨어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전염병이 제국을 황폐하게 만들었고 서인(鼠人)스케이븐들이 지하 굴에서 쏟아져 나와 마을주민을 통째로 잡아갔다. 그리고 선제후들의 군대는 스케이븐에 의해 은밀히 퍼진 전염병에 의해 약해지기 시작했다.

▲ 전염병의 원흉, 스케이븐


제국을 무너뜨리던 스케이븐들의 만행은 미덴란트의 선제후 만드레드가 군대를 모아 그들을 물리치기 전까지 계속 되었다. 이후 제국의 농장과 마을의 폐허로부터 도망친 스케이븐들은 다시 그들의 지하 왕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새로운 지도자 밑에 모여든 선제후들은 만드레드를 새로운 황제로 옹립하였으며 몇 년 동안 제국의 몰락은 멈추게 된다. 하지만 스케이븐의 십삼인회(十三人會; The Council of Thirteen)가 암살자를 보내 만드레드를 살해함으로써 완벽한 복수를 해냈고 제국은 황제 선출을 두고 또다시 내란과, 배신과 살육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세 명의 황제들(The Three Emperors)


수 세기 동안 제국은 정치와 권력을 놓고 선제후들이 벌인 내란 때문에 산산조각이 났다. 지그마의 유산은 권력과 재물을 노리는 이기적인 귀족들에 의해 인간의 군대가 서로를 향해 창 끝을 겨눔으로써 점점 잊혀져 갔고 더욱 많은 자들이 제위를 노리고 나타나자, 선출 제도는 있으나마나 한 제도가 되었다. 수 세기 동안 간헐적인 내란이 계속 되었고, 제위를 노리고 경쟁하던 자들이 언제나 셋이었기 때문에 이 기간을 가리켜 세 황제들의 시기라고 부르게 된다.


제국의 분열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적들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제국은 적들과 맞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선제후들은 다른 선제후에게 도움요청을 꺼리거나, 할 수 없었다. 이런 와중 검은 불 고개를 넘어와 제국의 남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던 그린스킨의 지휘관 고르바드 아이언클러의 무리와 최초의 대(大)접전이 벌어졌다. 졸란트 지방은 약탈당하고 불태워졌으며 선제후는 전사했고 그의 마법검(룬팽)은 고르바드에게 빼앗겼다. 그리고 비센란트와 눌른 시도 폐허가 되었다. 그린스킨은 그 다음엔 라이크란트로 몰려가 알트도르프의 높은 성벽을 포위하고 공격을 시도했다. 비록 라이크란트의 선재후는 전사했지만 고르바드는 알트도르프에서 빠른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그린스킨들의 조급하고 까다로운 성격으로 인해 내분이 일어나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그린스킨의 침공 이후 삼백 년 동안 내란과 무정부 상태가 계속되던 와중 새로운 위협이 나타났다. 그 위협이 어찌나 심각했던지 많은 선제후들이 그 위협을 물리치기 위해 천년 만에 처음으로 싸움을 멈추었다. 음산한 숲과 평온하지 않은 무덤 때문에 올드 월드 전역에 악명이 높은 실바니아의 저주받은 땅에서, 제위를 노리는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선제후 블라드 폰 칼슈타인 이었다.


블라드는 최초의 뱀파이어 선제후로 불사신이었다. 그가 새로운 뱀파이어였는지, 혹은 라미아의 사악한 후손이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이끄는 언데드의 군대는 오스터마르크와 스티르란트를 공격했고 전쟁이 벌어졌던 사십 년 동안 제국을 파괴하게 된다. 하지만 블라드는 결국 알트도르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하고 지그마의 고위 신관인 대 사제 빌헬름 3세는 블라드를 벽 아래의 말뚝에 꽂아놓았다.


뱀파이어들의 위협은 블라드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그치지 않았다. 그의 부정(不淨)한 자식들은 계속해서 늘어났고 다음 수십 년 동안 제국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 전쟁 도중 또 다른 놀라운 사건이 일어나 선제후들의 이기심을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거대한 혜성이 오스터마르크의 수도 모드하임 시를 덮쳤다. 폐허가 된 도시 위로 워프 스톤의 조각들이 떨어졌고, 혜성은 모드하임에 카오스의 에너지를 쏟아냈다. 이런 힘을 소유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위험을 깨닫지 못한 채, 모든 선제후들은 군대와 용병을 모드하임으로 보내 워프 스톤을 차지하려 들었다. 하지만 도시는 대 신관이 이끄는 기사들과 마녀 사냥꾼들에 의해 정화되었고 도시의 폐허는 제거된다. 그곳은 여전히 카오스의 오염이 땅 위에 짙게 깔려있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거대한 전쟁(The Great War)


오랜 시간 동안 올드 월드는 수많은 전쟁을 겪었고 셀 수 없는 위협을 견뎌왔고 나약한 인간의 왕국들은 위협들을 이겨냈다. 그러나 매번 새롭게 생겨나는 위험들은 항상 커졌고 전쟁의 대가는 점점 늘어만 갔다. 이러한 모든 전쟁 중에서 오직 하나만이 거대한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카오스에 맞선 거대한 전쟁이었다.


먼 북쪽에서 카오스의 세력이 자라났다. 카오스의 어두운 그림자의 물결이 남쪽을 침범해 황야를 삼키고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었다. 이 멈출 수 없는 그림자의 물결에 앞서 카오스의 신봉자들이 진군해왔으며, 그림자가 남쪽으로 이동해옴에 따라 카오스의 세력도 늘어났다. 북쪽 황야의 괴물들이 트롤 왕국의 경계에서 카오스 전사들의 무리에 합류했고 제국의 깊은 숲 속에서 비스트맨들이 모여들어 전쟁 준비를 시작했다. 2302년의 겨울, 키슬레프 지방의 군대가 린스크 지역에 있는 여러 개의 다리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카오스의 무리들에 패배하게 된다.


전투 도중 여러 카오스 챔피언들이 무시무시한 악명을 얻게 되었는데, 그 지휘관 중에서 적들에게 끔찍한 공포를 심어주던 자가 한 명 있었다. 그는 바로 아사바르 쿨이란 카오스 챔피언이었다. 카오스의 무리가 너무나도 거대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무수한 생물들을 혼자서 이끌 수 없었지만, 쿨의 용맹과 존재에 끌려 그보다 약한 챔피언들이 깃발을 들고 그의 밑으로 몰려들었다. 야만적인 쿠르간 부족의 족장인 쿨은 무서울 것이 없는 전사였으며, 영리한 지휘관이자 카오스 신들의 열렬한 신봉자였다. 그리고 그의 군대가 가는 곳에는 공포와 죽음만이 따랐다.


북부 키슬레프의 도시인 프라그가 아사바르 쿨과 그의 군대의 분노를 가장 먼저 견뎌내야만 했다. 변형된 짐승들, 악마들 그리고 광전사들이 쉬지 않고 성벽을 공격했다. 죽은 자의 시체가 산을 쌓을 지경이었지만, 카오스의 군대는 프라그의 수비군이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때까지 공격에 공격을 가했고 결국 도시를 함락시켰다. 마지막 공격으로 사용된 카오스 마법이 어찌나 강력했던지, 프라그에 영원히 오염의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이곳은 이제 유령의 울음 소리로 가득 차고, 벽이 움직이고, 죽은 이들이 들끓는 악명이 높은 곳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남쪽으로 이동하던 카오스의 무리들은 수도인 키슬레프로 향했다. 그 동안, 키슬레프의 통치자 짜르는 제국에 도움을 요청한다. 대부분의 전령들이 이 사실을 알렸지만, 제국의 선제후들은 카오스의 무리들의 위협을 무시하고 스스로의 야망을 위해 힘을 소진시키기 바빴다. 이렇게 암울한 상황에 놓였을 때 눌른 시에서, 마그누스라는 한 젊은이가 지그마의 자손들을 설득하여 병사들을 모으기 시작해 대규모의 군대를 이루게 된다. 열정이 넘치고 용기를 북돋우는 연설로, 마그누스는 제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지그마의 땅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우자고 설득했다. 얼마 되지 않아 선제후들도 눌른에 모인 군대에 대해 알아차리고, 다른 경쟁자들에게 뒤쳐질까 앞다투어 사병들을 보내 그 군대를 돕도록 했다.


또한 월드 엣지 산맥의 카라즈-아-카락 요새의 드워프 하이 킹 또한 카오스의 무리들의 위협을 알아차리고 키슬레프 시를 돕기 위해 드워프 전사들을 이끌고 이동했다. 하이 킹은 키슬레프 시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비록 그의 군대가 소규모였지만 그가 이끄는 용감한 드워프 전사들의 존재는 혼란을 누그러뜨려 주었다.

▲ 카오스의 거대한 세력에 맞서는 인간들


마그누스의 군대가 북쪽으로 향하는 동안 카오스의 무리는 키슬레프에 공격을 시작했다. 쿨과 다른 챔피언들이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공격을 시작하자 수비군은 완전히 압도되었고 상급 악마들이 날뛰었지만 하이 킹의 드워프들에 의해 가로막히게 된다. 하지만 카오스의 공성무기들은 바위와 쇠뇌와 마법의 화염을 벽에 쏟아 부었고 키스레프의 성벽은 점점 약해져 갔다.


그때 엘프들이 도착했다. 몇 세대에 걸쳐 하이 엘프들의 군대는 단 한번도 올드 월드에 발을 디딘 적이 없었지만, 간절한 도움을 바라는 시대의 요구에 이끌려온 것이다. 예상치 못한 동맹군의 도착에 올드 월드는 다시 버틸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울투안의 마법사들 가운데에서 가장 강력한 테클리스가 군대를 이끌고 키슬레프에 도착했고 엘프의 백색 전함들이 클러 해의 해안에 도달했다. 빛나는 군대가 상륙해 전투 준비를 시작했다. 엘프 군대의 일부분은 마그누스의 군대에 합류해 미덴하임에서부터 진군해 올라갔고. 나머지는 곧장 키슬레프로 향했다.


키슬레프의 성문에서 치뤄진 전투는 올드 월드 역사상 가장 커다란 규모였다. 인간, 악마, 엘프, 비스트맨, 드워프 그리고 카오스 워리어들이 며칠이고 계속된 전투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아사바르 쿨과 어둠의 신의 강력한 챔피언들은 연합군에 큰 피해를 입혔지만 승리는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마그누스는 전세가 연합군에게 돌아서자 여러
"기사단"에서 차출된 기사들을 보내 도시 프라그를 도우려고 했지만 그들의 도착은 너무 늦었다. 이들은 북쪽에서부터 카오스 군대의 잔존 병력들을 척살하는 도중 키슬레프 지방의 생존자들과 합류한 뒤 키슬레프에 도착해 카오스 군대의 후방으로 돌격했고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거기에다가 도시를 수비하던 군대가 공격에 가세해 전방을 공격했고, 결국 세 방향에서 공격을 받은 카오스의 군대는 패배하게 된다.


전설은 쿨이 마그누스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마그누스는 전사라기보다는 지휘관에 가까웠고 불사신이나 다름없는 카오스의 신봉자들과 맞서기에는 너무 약했다. 아사바르 쿨은 전투 중에 최후를 맞이했지만, 그의 시체는 찾을 수가 없었고 그가 이끌던 군대는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그 후 수년 동안 카오스의 독립적인 군대들이 키슬레프와 제국을 괴롭혀왔으며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황제 카를 프란츠(Emperor Karl Franz)


키슬레프 성문의 전투 이후, 카오스의 힘은 약해졌고 악마들은 카오스의 영역으로 사라졌다. 어둠의 세력을 또 다시 격퇴한 것이다. 프라그의 뒤틀린 폐허는 메워지고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었다. 그러나 이후로도 프라그에는 악령이 출몰하고 있다.


경건한 마그누스라고 알려지게 된 사내는 제국을 통합하고 황제로 선출되었다. 숲에서는 비스트맨들이 소탕되었고 오스트란트와 오스터마르크는 다시 제국의 수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카오스의 군대는 마침내 롤 왕국 너머로 쫓겨났으며 평화가 시작됐다. 거대한 전쟁의 진정한 효과는 알게 모르게 일어났다. 하이 엘프들이 올드 월드로 돌아왔으며 그들과 함께 온 테클리스는 마법 학교의 설립을 시작했다. 울투안의 엘프들과 제국간의 새로운 이해가 증대되었고 제국은 이제 드워프와 엘프들의 사이에서 다양한 것들을 배웠으며, 언젠가 일어날 카오스와의 최후의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대 전쟁 이후로, 한 명의 황제 아래에서 제국은 다시 세계의 강대국 중 하나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마그누스는 그의 고향인 눌른 시에 있는 그리폰 동상 때문에 그리폰 황제라고 불린 최초의 황제였으나, 제위가 라이크란트의 선제후에게 넘어가자 수도는 라이크 강가의 오래된 도시 알트도르프로 돌아가게 된다.


여러 세대에 걸쳐 알트도르프의 지배자들이 제국을 다스렸다. 그리고 2502년 라이크란트의 선제후이자 알트도르프의 지배자
"카를 프란츠"가 황제가 된다. 그는 20년이 넘도록 제국을 다스리며 강력하고 용감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였다. 비록 많은 적들에 둘러 싸였지만 카를 프란츠는 매일 지그마와 마그누스가 물려준 유산을 지키기 위해 애썼으며 올드 월드의 역사 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는 평판을 얻게 된다. 그는 많은 수단을 통해 제국의 여러 지방과 지도자들을 통합시키고 제국의 영토 너머의 세력과도 동맹을 유지해 오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존재하는 카오스의 위협에 대비해 그가 준비해 온 것들은 카오스의 지휘관 아카온이 미덴하임에 강력한 공격을 가했던 카오스의 폭풍이라고 불리게 된 사건 동안 진가를 발휘했다. 하지만 오크와 고블린들의 수는 또 다시 늘어났고 스케이븐들은 제국의 도시들 밑에 굴을 파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 망자들은 무덤 속에서 안식을 취하지 못하고 뱀파이어들은 아직도 그림자 속에 숨어 사냥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는 위험하며 군대의 힘에 의지해서만 제국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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