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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HAMMER 종족/스케이븐

클랜 페스틸렌스 에피소드


스킹크는 초목의 바다 밑에 반쯤 감춰지고 잡초로 무성한, 쓰러진 피라미드를 향해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열대의 땅에서는 늘 새들의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지만, 피라미드 위는 아니었다. 예사롭지 않고 위협적인 침묵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스킹크는 금이 간 바위 계단을 맹렬하면서도 신중하게 좌우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 좋은 위치에서는 조용히 리자드맨들의 산란이 진척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머리 위의 볏이 흐린 녹색에서 밝은 적색으로 변한 것은 사우러스의 발육부진이 진전되고 무사히 끝난다는 신호였다. 희미하게 빛나는 햇살이 멈춰서 정렬한 리자드맨들의 밝은 청동 무기들을 눈부시게 빛냈다. 저 멀리 한 마리 원숭이가 길게 울었다.

움직임 없이 서있던, 푸른 비늘로 덮인 스킹크는 부서진 피라미드에 앉아 무표정한 눈을 부화장 아래로 고정시켰다. 탁하고 부패한 물의 표면은 검은 색을 띄고 질병의 악취가 났으며, 그 표면 아래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혐오스러운 생명체가 보일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던 스킹크들은 유독한 액체로부터 떨어지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알에서 나오게 하려는 시도를 조금 했지만, 알에서 태어난 리자드맨들의 몸은 심한 고통으로 비틀린 채 죽어 있었다. 혐오와 절망으로 가득 차, 스킹크는 동요하며 다른 부화장을 두리번거렸지만 다른 곳들 또한 악취를 풍기는 사악한 독으로 끔찍하게 오염되었다.

낮선 소리가 스킹크 뒤의 아치 밑에서 나더니 재빨리 움직였다. 짧은 순간 스킹크는 머리 부분에 녹색 연기가 꽉 차서 소용돌이치는 무거운 플레일과 그것을 질질 끄는 누더기 로브 아래에 숨겨진, 사악한 붉은 눈과 갈라진 누런 이빨을 포착했다. 뼈가 부서지면서 스킹크는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던져져 수십 계단 아래의 주춧돌까지 계속해서 굴렀다. 피투성이에 부서진 스킹크의 시체가 움직임 없는 리자드맨의 원기둥 한복판에 넘어져 있었다.

사우러스들은 그들의 위에 있는, 잡초가 무성한 피라미드를 향해 무거운 머리를 들었다. 손톱이 돌을 긁는 소리와 끊임없는 대군의 냄새, 눈에 보이는 창백한 형상과 셀 수 없는 수천의 발톱 달린 누더기 같은 털가죽을 가진 병에 걸린 그들은 살아있는 물결처럼 피라미드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강한 발톱과 가는 다리들로 황급히 달리는 병든 쥐들을 후려치는 리자드맨들의 주위에 가득 차 미쳐 날뛰고 물어뜯으며 우글거렸다. 몇몇 강력한 리자드맨들이 땅을 쓸었고 흥분한 쥐들에게 뒤덮여 재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졌다.

무질서하게 보이는 검은 형상이 고대 건축물 안과, 피라미드 꼭대기의 글자가 장식된 출입구로부터 나온다. 로브를 입은 플레이그 몽크들은 소리를 지르고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몸을 리자드맨들에게 던지며 아래로 내딛었다. 넝마로 된 로브가 누더기로 된 날개처럼 그들의 뒤로 늘어졌다.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뛰어내린 플레이그 몽크들은, 사우러스 전사들을 향해 그들의 새까만 손톱을 뻗었다. 스케이븐의 얼굴은 지저분하고 병에 걸려 있었고 털가죽은 헝클어지고 누더기 같았으며, 젖빛 눈은 비위에 거슬리는 질병으로 가득 차 있었다. 플레이그 몽크들의 표정은 광기와 증오로 뒤틀려 있었다. 무서운 힘을 가진 사우러스들과 격돌해 많은 수의 플레이그 몽크가 동료들의 뒤로 나동그라졌다. 그들은 사우러스들의 주위에서 아군이든 적군이든 가리지 않고 미친 눈을 하고 입에서 게거품을 흘리면서 광란에 차 세차게 때리기 시작했다. 이빨, 손톱, 그리고 톱니모양의 칼날들이 단단한 리자드맨의 가죽과 부드러운 털로 덮인 살갗 모두를 좌우로 난도질했다. 사우러스들은 분노로 고함치며 원시적인 무기와 단단한 턱을 딱딱 부딪치며 나아갔다.

우뚝 솟은 키의 크록시거는 난폭하게 포효하며 그 무거운 발로 황급히 달려오는 쥐를 짓밟았다. 무거운 흑요석 도끼가 머리 높이로 올라가더니 거친 호를 그리며 질병이 득실대는 스케이븐을 부수며 대지에 꽃혔다. 사악한 칼날이 다리에 꽂히자 크록시거는 고함치며 무기를 떨어뜨렸지만 놀라운 민첩함으로 회전해, 넓적다리에 칼날을 비틀어 넣은 스케이븐을 움켜쥐었다. 크록시거는 스케이븐을 하늘 높이 들어올려 그 뒤틀린 생명체를 고대 피라미드 속에 던졌다. 창백한 돌을 가로질러 핏덩이가 튀었다. 셀 수 없는 칼날들이 크록시거의 두꺼운 피부를 난도질하고 주위에 매달렸고, 크록시거의 무거운 주먹들은 뒤틀린 스케이븐의 몸을 때리고 뼈를 부쉈다.

리자드맨들의 진형 주위에 두꺼운 녹색 연기가 끼었다. 광신적인 센서 비어러들의 무리가 돌 층계 위에서 몸을 던져 사우러스들과 충돌했다. 몇몇 건장한 사우러스들이 폐 속 깊히 불타는 가스를 들이마시고 헐떡거리며 쓰러졌다. 사악한 연기가 스며나오는 가시 달린 무거운 공이 크록시거의 광대뼈를 후려치고 한쪽을 두들겼다. 머리를 잠시 흔른 크록시거는 자신을 공격한 상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리자드맨들의 절반이 얼굴에 물집이 생기며 액화되었고 눈이 병든 창백한 색으로 변했다. 광분한 스케이븐들이 강한 팔로 사우러스들의 드러난 이빨들을 뽑았다. 크록시거는 머리를 아래로 수그리며 입으로 플레이그 몽크의 목을 물었다. 커다란 살덩이가 비틀어져 뽑히며 피와 털을 뿌렸다. 더러운 고기를 뱉는 크록시거의 이빨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다른 플레이그 센서가 크록시거에게 무기를 휘둘러 무릎을 세게 때렸다. 다리 바로 아래가 휘어지자 스케이븐 무리는 쓰러지는 크록시거에게 뛰어드는 것을 멈췄다. 스케이븐들의 칼날이 살벌한 분노로 들어올려졌다 내려갔다. 여전히 크록시거는 커다란 손으로 다른 플레이그 몽크의 목을 조르고 부숴 죽이며 발버둥쳤다. 미쳐 날뛰며 스케이븐들이 검은 피가 넘쳐 흐를때까지 그를 마구 베었지만, 크록시거는 죽을 때까지 붙잡은 스케이븐을 놓지 않았다.

플레이그 몽크가 살아남은 사우러스 전사들을 재빨리 쳐부수고, 점점 더 많은 수의 발광한 스케이븐들이 피라미드 속의 어둠으로부터 튀어나와 전사한 리자드맨의 시체들을 산산조각으로 난도질했다. 한 스케이븐이 마지막 사우러스의 위에서, 양손에 쥔 톱날 같은 칼을 높게 들어 올리고 높은 목소리로 찬가를 불렀다.

목쉰 고함이 들리자 자르고 꿰뚫는 플레이그 몽크의 광분이 잠깐 멈춰졌다. 그는 눈을 깜박였다. 등이 굽고 로브를 걸친, 힘겨워 보이는 형상이 단단히 부식된 지팡이를 흔들거리며 신경질적으로 앞을 향해 절름절름 걷고 있었다. 다시 그 형상은 플레이그 몽크를 향해 소리쳤다. 병으로 끓어오르는 거품이 그 입에서 퍼지자 스케이븐들은 천천히 그들의 희생자들에게서 떨어졌다. 몇몇 플레이그 몽크가 강력한 사우러스의 다리를 향해 뛰어올랐다. 리자드맨은 자신의 위에 서있는 무거운 외투를 입은 플레이그 프리스트를 노려봤다. 느린 으르렁거림이 가슴 속에서 울렸다.

플레이그 프리스트는 어둠 속을 더듬거려 케케묵은 작은 주머니 속에서, 눈에서 탁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흰 쥐를 꺼냈다. 스케이븐은 그의 손에서 꿈틀거리는 쥐를 귀엽다는 듯 토닥거렸다. 다시 명령을 내리듯 고함치자, 플레이그 몽크는 붙잡힌 사우러스를 단단히 묶었다. 뼈를 삐걱거리며, 플레이그 프리스트는 쥐를 든 채로 리자드맨 위에서 무릎을 꿇었다. 사우러스가 턱으로 쥐를 물려 하자 플레이그 프리스트는 애완동물을 당겨 보호했다. 쥐를 단단이 쥐며 스케이븐 프리스트는 금이 간 검은 손톱으로 그 불결한 몸을 안속 깊히 찔렀다. 고통과 리자드맨을 향해 다시 자신을 밀어 넣는 주인의 행동 때문에 쥐가 비명을 질렀다. 쥐는 고통과 으르렁거리는 사우러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다. 쥐의 몸뚱아리로부터, 부패하고 병 걸린 피가 떨어져 리자드맨의 벌린 입 속으로 들어갔다.

플레이그 프리스트는 만족하며 흐늘흐늘해진 쥐의 몸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가 다시 지시하자 플레이그 몽크는 리자드맨의 발을 들어올렸다. 스케이븐들이 곤봉을 들어올려 리자드맨이 의식을 잃고 땅에 쓰러질 때까지 그의 등과 머리를 때렸다.

“가라, 도마뱀 녀석아. 우리의 귀중한 노란 해골 열병을 가지고 네 무리의 동굴로 돌아가라.”

플레이그 프리스트는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뒤틀린 지팡이에 힘겹게 기댄채 몸을 돌려 살금살금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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