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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HAMMER 종족/스케이븐

클랜 에신 에피소드


워로드 스니키트는 쓰레기가 뒤덮인 그의 동굴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방패를 땅에 던졌다. 깜짝 놀란 몇 마리의 쥐들이 벽의 틈 속으로 급히 도망쳤다. 피로 더럽혀진 무겁고 녹슨 갑옷을 걸친 그는, 혼잣말로 간신히 폭동을 진압했다고 중얼거렸다. 스니키트의 날이었다. 그는 라이벌 클랜인 클랜 페스투스의 영역 심장부 깊숙이 기습 분대를 이끌어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 그래도 그는 다른 워로드들이 몸을 굽혀 살아남아 썩은 고깃조각 같은 다른 허약한 클랜을 좀도둑질 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스니키트가 완벽하게 달성된 승리의 영광을 누릴 그 때, 천장에서부터 그림자가 조용히 그의 뒤로 떨어지더니 한 번 더 어둠 속으로 조용히 섞였다. 스니키트는 꺾이고 잡아 뜯겨진 수염을 씰룩이며 어둠을 향해 의심스레 머리를 돌렸다. 뒤에 있는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마치 지옥불처럼 선명한 붉은 눈으로 그를 응시하자, 스니키트의 눈은 놀라움으로 커졌다.

순간, 검은 옷을 걸친 형체가 질질 끌리는 그림자 뒤에서 외투처럼 그를 향해 뛰어올랐다. 어둡고 날 선 갈고리 손톱이 그 검은 형체의 손에서 튀어 올라 거칠게 공기를 갈랐고, 스니키트는 몸을 뒤로 던져 그의 배를 불시에 공격하려는 것을 피했다. 어세신을 경멸하듯이 노려본 스니키트는 그의 날카롭고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톱니모양의 검을 뽑았다.

몸과 얼굴을 팽팽하게 감싸는 검은 옷을 입은 어세신은 완벽하게 균형 잡히고 조용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어둠이 그의 주변에 생명체처럼 서려있었다. 스니키트는 그 치명적인 적을 계속 주목했다. 그는 으르렁거리며 앞으로 나가 무거운 검으로 어세신의 머리를 내리쳤다. 내리쳐진 불의의 공격을 벗어난 어세신은 재빨리 반격했다. 간신히 눈을 빗맞힌 스니키트의 긁힌 얼굴에 붉은 피로 이루어진 세 선이 생겼다.

만족스럽게 눈을 번득이며 어세신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냉혹하게 스니키트를 응시했다. 워로드 스니키트는 그의 얼굴이 마비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공포가 그의 몸을 훝었다. 스니키트는 독이 전신을 통해 자신의 심장을 향해 뿜어지는 것과 시야가 아찔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절박해진 체력으로 스니키트는 천장에서 떨어진, 그의 앞에서 파이팅 클로를 위협적으로 휘두르는 어세신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달려들며 연속적으로 재빠른 공격을 했지만, 그 공격은 매번 불가사의한 속도와 기교로 움직이는 어세신에게서 빗나갔다. 어세신은 한손에 찬 클로의 날 사이로 워로드의 검을 막고 다른 손의 클로로 빠르고 날카롭게 공격했다. 검은 옷의 형상이 가까이 다가오자, 스니키트는 위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검 칼자루에 어세신의 턱이 맞아 날카롭게 긁히는 소리가 났다. 어세신이 그의 강력한 일격으로 뒤로 휘청거리자 스니키트는 긴 단검을 칼집에서 뽑아 충격으로 머뭇거리는 어세신을 향해 재빠르게 접근했다.

빨리 정신을 차린 어세신은 옆으로 움직였다. 검이 근소한 차이로 그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 어세신은 스니키트의 팔을 잡고 예리하게 비틀었다.

고통의 비명이 스니키트의 목구멍에서 터져나왔다. 스니키트의 어께는 관절에서부터 비틀렸으며, 그는 단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어세신은 주먹으로 위를 치더니, 날카로운 수도(手刀)로 그의 부어오른 팔꿈치 관절을 내리쳤다. 고통에 찬 날카로운 비명과 욕지거리, 우두둑하는 커다란 소음이 방에 울려퍼졌다. 스니키트의 팔은 옆으로 흐느적거리며 축 늘어졌다.

고통으로 미칠 듯이 사나워진 스니키트는 어세신의 앙상한 목을 꽉 움켜쥔 뒤, 지저분하고 부러진 손톱으로 그 검은 털로 덮인 목을 베어버렸다. 어세신은 미친 듯이 발버둥쳤지만 그의 강력한 악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힘껏 울려퍼지는 흉포한 노성과 함께 스니키트의 주둥이 앞부분에 있는 날카롭고 누런 이빨이 번쩍 빛을 내며 어세신에게로 향했다. 공포로 가득 찬 눈으로 어세신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얼굴을 야만적인 공격으로부터 피하려 했지만 그의 얼굴 옆면에 거칠게 살점을 튀기며 스니키트의 이빨이 깊게 박혔다.

스니키트는 다시 입에서 피를 뿌리며 호통쳤다. 그의 눈은 분노와 고통으로 흥분되어 있었다. 어세신의 목을 들어올린 그는 검은 옷의 형상을 벽으로 난폭하게 털썩 소리가 나도록 던졌다. 그곳에는 날카롭고 금이 간 갈빗대가 산산조각 난 채로 있었다. 어세신은 숨을 헐떡거리며 땅에 미끄러졌다. 스니키트는 바닥을 향해 몸을 수그려 부분적으로 부식된 무거운 뼈를 집어들더니, 비참하게 쓰려진 채 움직이지 않는 어세신을 보며 그것을 위협적으로 들어올렸다.

“어리석군- 어리석어. 강한 워로드라 생각했던 스니키트가 그들처럼 쉽게 속다니.”

스니키트의 몸이 갑자기 굳어졌다. 그의 눈이 놀라움으로 벌려지더니 목구멍에서 꾸르륵거리는 거품과 함께 피가 뿜어졌다. 두 번째 어세신이 그의 어둡고 까끌까끌한 칼로 스니키트의 등을 비틀었다. 어세신의 단검에 묻은 피가, 칼날에서 스며나와 쉭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는 탁한 녹색 액체와 섞였다. 무거운 갑옷으로 무장한 스케이븐이 바닥에 쓰러졌다.

멍하니 어두운 천장을 쳐다보던 워로드 스니키트는 쓰러졌다. 그의 꼬리는 계속 발작을 일으키는 몸뚱이처럼 경련을 일으켰다. 어세신들은 그림자 속으로 뒷걸음 치더니 어둠 속으로 다시 한번 모습을 감췄다.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잠시 동안 조용히 타오르듯 선명한 그들의 사악한 눈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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