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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HAMMER 종족/스케이븐

클랜 몰더 에피소드


“앞으로! 남은 건 한 놈 뿐이다! 해치워, 해치워!” 창백한 털로 덮인 마스터 몰더는 새된 소리로 외치며 피로 흠뻑 젖은, 중무장한 형체를 향해 거칠게 앞쪽으로 손짓했다.

블러드 드래곤 혈족의 뱀파이어는 그의 주위를 냉담하게 둘러보며 성의 안뜰 한가운데에 서있었다. 피와 핏덩이가 방울져 떨어지는 그의 검은 중무장한 손에 느슨하게 쥐어져 있었다. 성 전체에서 끓어오르는 생명력을 가진, 무질서하게 미쳐 날뛰는 불쾌한 덩어리의 쥐들이 뱀파이어의 사방에서 서로 경쟁하듯 앞으로 밀려들어왔다.

늑대만한 크기의 거대한 쥐가 하수도의 쇠 격자창을 폭발하듯 뚫고 성으로 파고들어 급속히 퍼졌다. 그들은 뒤틀린 생명체였다. 셀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실험을 거치며 그들의 형태는 왜곡되었다. 빽빽한 털가죽을 꿰뚫고 위로 튀어나온 뼈는 크게 휘어져 있었고, 다른 거대한 쥐는 몸체에 아무렇게나 이식된 잡다한 사지들을 가지고 있었으며 발에는 긴 금속 발톱이 붙여져 있었다. 다른 쥐는 옆면에 발진이 돋은, 찡그려지고 일그러진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또 다른 녀석은 뒤에 사지를 매달고 있는, 검은 오물이 새어나오고 있는 비늘로 덮인 꼬리가 있었다. 뱀파이어는 돌연변이들이 어지러이 앞으로 밀려오는 것에 눈살을 찌푸렸다. 자이언트 렛의 몸체에는 인간의 머리가 조잡하게 꿰매어져 붙어 있었다. 그 얼굴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련을 일으키며 횡설수설했고, 크게 벌린 입에 혀가 헐렁하게 매달려 있었다. 팩 마스터는 잔혹하게 미늘이 달린 채찍을 높이 들어, 자이언트 렛을 채찍질하며 명령했다. 미늘이 등을 세차게 할퀴자, 자이언트 렛들은 거칠게 흥분하며 앞으로 뛰어올랐다.

자이언트 렛들의 야만적인 공격에 대항해, 뱀파이어는 그들과는 비교가 안돼는 기술과 힘으로 쥐들을 난도질했다. 그의 무기는 털가죽과 살점, 뼈를 쉽게 꿰뚫었으며, 그는 살육에 열중해 자신을 빙 둘러싼 피투성이 붕대를 베었다. 죽은 시체가 뱀파이어의 다리 주위에 두껍게 쌓였다. 뱀파이어의, 생명 없는 몸뚱이에는 아직 피로한 기색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세게 후려쳐진 채찍이 뱀파이어의 팔을 휘감았다. 노호와 함께, 뱀파이어는 무기를 난폭하게 비틀어 팩 마스터를 그의 앞으로 잡아당겼다. 그는 뱀파이어의 칼날에 푹 꿰뚫려 기침하듯 피를 토하며 죽었다.

죽음의 범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뱀파이어의 의도와는 다르게 다시 팩 마스터가 쥐 떼에 의해 뒤로 잡아당겨졌다. 그들의 발톱 달린 발들 밑에 성을 방어하는 일부 생존자들의 뼈가 밟혀 으깨졌고, 그들의 영혼은 수세기의 예속 끝에 해방되었다.

뒤쪽에 있는, 창백한 털의 스케이븐이 우두머리처럼 행동하며 주위의 생명체들을 무자비하게 채찍질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뱀파이어는 위협적인 눈을 하며 자신의 칼로 그쪽을 겨냥했다. 그는, 최후로 남은 그의 형제들이 밑에서 밀려오는 불결한 쥐들에게 질질 끌려가는 것을 봤다. 뱀파이어들이 가진 불멸의 생명은 이 구역질나는 생명체들로 인해 끊어졌다. 그의 목소리가 성체 안에서 불길하게 울려 퍼졌다.

“도전을 신청한다! 앞으로 나와 내 칼을 받아라, 이 괴물아!”

마스터 몰더는 충격으로 눈을 크게 뜨고 뱀파이어를 쳐다봤다. 피로 흠뻑 젖은 뱀파이어의 키 큰 형상에서 위협적인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스터 몰더는 자신의 반응을 기다리는 뱀파이어의 눈을 느끼며, 손가락으로 그의 채찍을 신경질적으로 만지작거렸다. 성 위에 침묵이 내려앉았고, 마스터 몰더는 뱀파이어의 시선에 아래로 움츠러들었다.

흉포한 섬광이 마스터 몰더의 눈에 닿았고 그는 적을 노려봤다. 마스터 몰더는 그의 머리를 돌리며 자신의 뒤에 있는 어둠 속으로 새된 소리로 저속한 욕설을 퍼부었다. 덩치 큰 세 형상이 깜박이는 횃불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의 건장한 어께 근육이 수축하며 꿈틀거렸다. 빛 속으로 모습을 드러낸 렛 오거의 입이 뒤로 당겨지자, 썩어가는 거대한 이빨이 드러났다. 그들의 몸은 조잡한 바느질로 덮여 있었다. 어떤 곳은 살갗이 비늘로 덮여 있었고, 다른 곳은 털로 덮여 있는 그들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악몽같은, 기괴한 잡동사니같은 존재였다. 렛 오거들 가운데 하나는 살갗에 온통, 녹슨 금속 리벳을 되는대로 뒤덮었다. 그들의 강력한 턱에서 걸쭉한 군침이 흘러 떨어졌다. 다른 렛 오거는 절단된 팔뚝에 망치로 두드려 만든 투박한 일련의 칼날들을 절단부 깊숙이 심었다. 상처 주변에는 피로 흠뻑 젖은 붕대가 감겼다. 타오르는 큰 덩어리의 워프스톤이 그것의 눈을 대신했고, 눈구멍 주변의 피부에는 물집이 생기고 눈물이 흘렀다. 다른 두 렛 오거의 작은 눈은, 반지성적이고 가까스로 억제되는 분노로 붉게 타올랐다.

마스터 몰더는 한 렛 오거의 목에 둘러쳐진 무거운 쇠사슬을 꽉 움켜쥐고 그것을 세차게 잡아당겼다. 렛 오거가 위험하게 으르렁거리자 그는 상처투성이 손을 들어올려 뱀파이어를 가리켰다. 렛 오거들은 가슴 깊숙히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들의 시선을 앞쪽의 교만한 형상으로 돌렸다. 렛 오거들은 앞을 향해 위협적으로 걸어갔다.

“강력한 클랜 몰더에게 도전하겠다고, 시체 녀석아? 네 도전을 받아들이지.”

렛 오거들이 그들의 굉장한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앞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단한 자신감을 가진, 느슨한 전투자세로 서있는 뱀파이어를 향해 곧게 움직였다.

뱀파이어는 앞으로 나아가 렛 오거의 머리와 맞닥뜨리더니, 후려치는 듯한 치명적인 공격을 불가사의한 속도로 슬쩍 몸을 숙여 피하고는, 크고 화려하게 장식된 브로드 소드로 렛 오거의 복부를 베었다. 분노와 고통으로 포효하는 렛 오거의 상처에서 어두운 피가 뿜어져 나왔고, 자갈 깔린 땅바닥으로 내장이 흘러나왔다. 무릎을 꿇으며 털썩 주저앉는 렛 오거의 주변에 피가 웅덩이를 이뤘다. 육중한 주먹이 자신을 향하자 뱀파이어는 공격에 맞받아쳐 엄청난 힘으로 검을 내리쳤다. 강한 팔이 팔꿈치에서부터 잘려나가자, 뒤틀린 렛 오거는 고통으로 울부짖었다. 굉장히 빠른 움직임으로, 뱀파이어는 배후를 공격해 그의 검을 밀어 넣어 렛 오거의 목을 꿰뚫고, 목 뒤를 관통할 때까지 빠르고 힘차게 찔러 넣었다. 거대한 렛 오거는 어께에 올라 탄 자신의 적수를 꽉 움켜쥐었다. 앞발의 발톱 대부분이 뱀파이어의 장식된 갑옷을 찌르고 뚫더니, 그를 안뜰 저편으로 세게 던졌다. 석재 난간에 뱀파이어는 심하게 후려쳐졌다. 그 타격은 더 이상 치명적일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뼈를 부러뜨렸다.

웅크린 상태로 일어서는 뱀파이어의 얼굴은 불쾌하게 찌푸려지고 뒤틀렸으며, 긴 흑발이 눈 앞에 거칠게 드리워져 있었다. 워프스톤 눈을 가진 렛 오거가 그를 향해 큰 소리로 고함치자, 뱀파이어는 그 거대한 괴물이 있는 쪽으로 뛰어올랐다. 땅에 발을 디디며 그는 렛 오거의 두꺼운 목을 바이스처럼 손으로 단단히 쥐었다.

뱀파이어는 그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렛 오거의 목 옆 부분에 꽂아 넣고 목이 관절이 삐고 굉장히 비틀리도록 잔인하게 찢었다. 렛 오거가 땅에 무겁게 쓰러지자, 뱀파이어는 입에서 어두운 피를 거칠게 흘리면서 마스터 몰더를 향해 몸을 돌렸다. 마스터 몰더의 심장은 거칠게 뛰기 시작하더니, 절박한 상황의 압박으로 인해 이내 허물어지고 미쳐 날뛰었다. 그는 자기 자신과 복수심에 가득 차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뱀파이어 사이에서, 명령을 내릴 수많은 부하들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뱀파이어의 뒤에서 우뚝 솟은 형상이 불쑥 솟아올랐다. 거대하고 긴 손톱을 가진 손이 뱀파이어의 손 주변으로 접근해, 몸부림치는 형체를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꾸르륵 거리는 포효와 함께, 여전히 목에 장식된 검이 꽂혀있는 렛 오거가 무자비한 힘으로 뱀파이어의 머리를 땅바닥 속으로 세게 후려쳤다. 상처 입은 렛 오거는 자갈 깔린 안뜰에서 몇 번이고 그의 머리가 피 곤죽이 될 때까지 연거푸 두들겼다.

스케이븐 무리가 앞으로 뛰어올라, 뱀파이어에 몰려들어 유혈의 광분 속에서 갈기갈기 그를 잡아 뜯었다. 렛 오거가 목에 꽂인 검을 약하게 긁으며 무릎을 꿇고 쓰러진다. 마스터 몰더는 죽어가는 렛 오거를 가리키며 자신의 부하들에게 몸을 돌렸다.

“우리를 가져와! 저 녀석을 꿰매, 빨리, 빨리! 이 녀석은 장래성이 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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