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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Timeline/Chapter 1

세계의 분리

한편 일리단은 영원의 샘을 파괴하면 다시는 마법의 힘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형과 동료를 저버리고 귀족들에게 말퓨리온의 계획을 폭로하기로 했다. 마법의 중독이 가져온 광기와 티란데와 사랑에 빠진 형에 대한 분노로 인해 일리단은 말퓨리온을 배반하고 아즈샤라와 그녀의 무리에 합류하는 데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일리단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영원의 샘을 보호하리라 맹세했다.

말퓨리온은 동생이 떠난 것을 가슴 아파하며 동지들을 이끌고 아즈샤라 사원의 심장부로 쳐들어갔다. 주 알현실에 쳐들어갔을 때 귀족들은 마지막 암흑 주문을 외우는 중이었다. 그들의 맹렬한 주문은 샘의 거친 심연 속에 불안정한 마력의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살게라스의 불길한 그림자가 표면으로 점점 가까워질 때 말퓨리온과 동료들은 무서운 기세로 공격을 가했다.

아즈샤라는 일리단의 경고를 받았었기에 충분한 대비를 해두었다. 미쳐버린 여왕의 거센 마력 앞에 말퓨리온의 동료들은 모두 쓰러졌고, 뒤에서 아즈샤라를 습격하려던 티란데는 방심한 나머지 여왕의 귀족 경비병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티란데는 경비병들을 쓰러뜨리긴 했지만 손에 깊은 상처를 입게 되었고 자신의 연인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 말퓨리온은 살인적인 분노에 휩싸여 아즈샤라의 목숨을 반드시 끊어놓겠다고 다짐했다.

사원 안팎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영원의 샘 근처의 어둠 속에서 일리단이 나타났다. 일리단은 특수 제작한 여러 개의 물병을 꺼낸 후 무릎을 꿇고 앉아 영원의 샘물을 담았다. 악마들이 나이트 엘프의 문명을 말살시킬 것이라 믿었던 그는 이 성스러운 물을 훔쳐 그 힘을 자기만 가지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말퓨리온과 아즈샤라의 결투로 귀족이 애써 만든 마법은 혼돈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자 영원의 샘 심연에 있던 불안정한 소용돌이가 폭발했고 이 사건으로 이 세계를 영원히 갈라놓을 대변동의 화약고에 불이 붙었다. 이 거대한 폭발은 사원을 뿌리 채 뒤흔들며 고통 받은 땅에 엄청난 지진을 일으켰다. 폐허가 된 수도에서 불타는 군단과 나이트 엘프 동맹군과의 처절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굽이치던 영원의 샘은 무너져 붕괴되고 말았다.

이 연쇄 폭발이 가져온 엄청난 재앙으로 땅은 갈라지고 하늘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영원의 샘 내부가 붕괴된 여파로 엄청난 지진이 일어나면서 바닷물이 밀려들어 갈라진 틈을 채우기 시작했다. 80%에 달하는 칼림도어의 땅덩어리는 폭발로 갈라졌고 그나마 남은 몇 개의 대륙은 거친 바다로 둘러싸이게 되었다. 한때 영원의 샘이 서 있던 이 새로운 바다의 중심에는 분노로 가득 찬 거친 폭풍과 혼돈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혼돈의 소용돌이로 알려진 이 끔찍한 상처가 남아 있는 한 사나운 소용돌이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상처는 영원히 남아 끔찍했던 대참사와 이제는 영원히 사라져버린 이상의 시대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줄 것이다.

아즈샤라 여왕과 그녀를 따르는 귀족 엘프들은 우여곡절 끝에 이 대참사에서 가까스로 죽음을 모면하게 되었다. 아즈샤라와 그녀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이 해방시킨 마력의 힘으로 뒤틀리는 듯한 고통을 받으며 샘의 내파로 인해 거친 바다 밑으로 끌려들어갔다. 저주 받은 이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 바로 증오에 가득 찬 뱀 형상의 나가가 된 것이다. 증오와 분노로 부풀어 오른 아즈샤라는 거대한 괴물로 변해 그녀의 내부에서 잠들어 있던 사악함과 원한을 드러냈다.

나가는 혼돈의 소용돌이 밑바닥에서 나즈자타라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힘을 다시 모았다. 그로부터 일만 년이 지나 나가는 물 위의 세계에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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