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OW Timeline/Chapter 1

살게라스와 배반

시간이 흐르면서 뒤틀린 황천의 악마적인 존재들이 티탄의 세계로 침입하기 시작했고 판테온은 최전 방어선의 역할을 할 최고의 전사로 살게라스를 선발했다. 고귀한 청동 거인 살게라스는 이 악마들을 찾아내 처단하며 수천 년 동안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살게라스는 물질계를 힘으로 지배하려는 강력한 두 악마 종족을 만나게 되었다.

사악한 흑마술사 종족인 에레다르는 흑마법을 이용해 수많은 세계를 침략해 노예로 삼았다. 침략당한 세계에 살던 종족들은 에레다르의 사악한 마력으로 인해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무한에 가까운 살게라스의 힘은 사악한 에레다르를 물리치기에 충분했지만 이들의 타락과 모든 것을 소모시켜버리는 사악함은 살게라스를 매우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한 타락을 이해할 수 없었던 이 숭고한 티탄은 깊은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커져 가는 불안에도 불구하고 살게라스는 흑마법사들을 뒤틀린 황천의 구석에 가두어버림으로써 우주에서 흑마법사들을 모두 소탕했다.

혼란과 불안이 깊어지는 동안 살게라스는 티탄의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나스레짐이라는 또 다른 무리와 싸워야 했다. (공포의 군주라고도 알려진) 흡혈 악마로 이루어진 이 암흑의 종족은 생명체를 사로잡아 어둠의 길로 이끄는 방법으로 그들이 거주하던 수많은 세계를 정복했다. 극악무도하고 교활한 공포의 군주는 세상의 모든 종족들에 맹목적인 증오와 불신을 심어 서로에게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살게라스는 손쉽게 나스레짐을 물리쳤지만 그들의 타락은 살게라스의 정신 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살게라스는 이성을 압도하는 의심과 절망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의 임무에 대한 모든 신념과 티탄이 추구하는 질서 있는 우주에 대한 믿음까지도 잃게 되었다. 결국 살게라스는 질서라는 개념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이며 혼돈과 타락이 이 어둡고 외로운 우주에서 절대적인 유일한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티탄 동료들은 살게라스의 잘못된 생각을 되돌리고 격심한 감정을 달래보려 했지만 살게라스는 그들의 낙관적인 믿음이 이기적인 착각일 뿐이라 생각했다. 그는 마침내 동료들의 대열에서 영원히 벗어나 이 우주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판테온은 살게라스가 떠나는 것을 슬퍼했지만 자신들의 곁을 떠난 형제가 얼마나 심각한 일을 저지르게 될 것인지는 예감하지 못했다.

한때 용맹스러웠던 영혼의 마지막 자취마저 살게라스의 광기로 인해 모두 사라졌을 때 살게라스는 창조의 실패가 티탄들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믿었다. 우주 전체에서 티탄들이 이루어온 일들을 모두 원상태로 되돌리기로 결정한 그는 천하무적의 군대를 편성해 물질계를 불태우기로 했다.

한때 숭고했던 가슴이 타락으로 찌들면서 살게라스가 지닌 티탄의 모습도 변형되기 시작했다. 눈과 머리카락, 수염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청동 피부는 갈라져 끝없이 타오르는 증오를 드러냈다. 분노로 가득찬 살게라스는 에레다르와 나스레짐이 갇혀 있던 감옥을 부수고 이 사악한 악마들을 풀어 주었다. 이 교활한 짐승들은 어둠의 티탄이 내뿜는 광폭한 분노 앞에 허리를 굽히고 그가 원하는 일이라면 어떠한 수단도 가리지 않고 해내겠다고 맹세했다. 살게라스는 강력한 에레다르의 용사 중 둘을 골라 파괴의 악마 군단을 이끌도록 했다. 그 중 하나인 책략가 킬제덴은 우주에서 가장 사악한 종족들을 찾아내 살게라스의 수하로 데려오는 일을 맡았고, 다른 하나인 파멸자 아키몬드는 살게라스의 강대한 군대를 이끌고 어둠의 티탄에게 거역하는 자들을 가차없이 처단하는 임무를 맡았다.

킬제덴이 한 첫 번째 일은 자신의 무시무시한 무력 아래 공포의 군주들을 굴복시키는 것이었다. 공포의 군주들은 우주 전체에서 살게라스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면서 노예로 삼을 원시 종족들을 찾아내 자신들의 종족으로 만드는 일에 큰 기쁨을 느꼈다. 그러한 공포의 군주 중 부패자 티콘드리우스가 으뜸이었다. 티콘드리우스는 완벽한 병사로 킬제덴을 섬기며 살게라스의 불타는 의지를 우주 구석구석에 퍼뜨리는 데 동의했다.

강대한 아키몬드 역시 자신의 대리인을 내세웠다. 아키몬드는 지옥의 군주들과 그들의 야만적인 우두머리인 파괴자 만노로스를 불러내 모든 피조물을 소탕할 정예 군단을 만들고자 했다.

살게라스는 군대가 편성되고 자신의 모든 명령에 복종할 준비가 된 것을 보고 그 포악한 군대를 끝없는 어둠으로 보냈다. 그는 점점 커져 가는 자신의 군단을 불타는 군단이라 불렀다. 이 사악한 불타는 전사들이 우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오늘날까지도 얼마나 많은 세계를 침략하고 불태워 버렸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WOW Timeline > Chapter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탄과 우주의 형성  (0) 2008.05.22
고대 신들과 아제로스의 질서  (0) 2008.05.22
용군단의 임무  (0) 2008.05.22
깨어나는 세계와 영원의 샘  (0) 2008.05.22
고대의 전쟁  (0) 200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