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타락하면 사회 전체가 타락한다 - 한 윤리선생님의 명강의

정치가 타락하면 사회 전체가 타락한다

-한 윤리선생님의 명강의-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명박특검 수사결과발표를 들었습니다.
모든 의혹에 '무혐의'라는 깔끔하고 명쾌한 답이 나왔더군요.

그렇다면,
광운대 BBK 영상과 MBC 인터뷰 영상에서 대통령당선자는 '사기를 친 것'이 되는건가요?
자신이 실소유주도 아닌 회사를 자신이 대표인 회사로,
그리고 실소유주이자 사장이며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김경준씨를 자신이 스카웃한 직원으로 소개하는 것은
명백한 사기 아닌지...
'홍보'라는 허울 아래 자신이 업무를 잘 알지도 못하고 있었고
소유하지도 않은 회사를 홍보하고 과장광고해서
투자를 유치하고 투자자들을 쪽박차게 하는 결과를 냈으니,
바람잡이 역할이라 해도 이거 참 대선출마할 사람이 할만한 홍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이가 없어 한동안 할 말을 잃고,
왜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태어나 이런 것에 억울해 해야 하는 처지인가!
차라리 우리 조상들이 친일을 했더라면 그 많은 땅, 그 많았던 권세 그대로 유지하고
나는 지금까지도 귀족같은 생활을 하면서 일반 서민들을 내리깔고 보며 위세 떨며 살았을텐데...
이런 어리석은 생각이 들더군요.
어리석은 생각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야...
아무리 정의가 타락해도 나까지 양심에 곰탕 먹이고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인터넷을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네, 일이 손이 안 잡히는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군요ㅡㅡ;;;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속보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니 역시 곰탕특검을 욕하고 이 나라 정의가 땅에 떨어졌음을
통탄하시며 분노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참에 치고 올라오는 이명박은 역시 결백했다, 특검 잘했다, 비방했던 이들은 각성하라...
그런 댓글도 있었습니다.
광운대 강연영상을 보고, MBC 인터뷰 영상을 보고도 특검이 이런 결과를 줬으니,
그래, 마음껏 떠들어라. 너넨 이제 그럴 자격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알바들은 알바비 더 받나요?)

다음 아고라 역시 들끓더군요. 아무래도 이런 이슈로 가장 말이 많은 곳이니...
왈가왈부는 위의 뉴스 댓글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 지난 모든 교육의 바탕과 사회생활 경험에 바탕을 두고 신뢰를 둔 것은
특검의 결과와는 다른, 동영상을 보고 제가 판단한 것에 기인했습니다.

그래도 이 허무함은 뭐라 설명할 길이 없더군요.
너무나 허무했습니다. 세상에 진리와 정의는 순수하게 남아있지 않다, 고 알고는 있었으나...
어디서부터 잘못된 나라인지 다 알고는 있었으나... 해소되지 않는 허무함이랄까요.
그 이유는 아마, 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한 대통령이기에
민주주의와 선거란 것이 그런 것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 동영상을 발견했습니다.
어떤 분이 [베스트요청] 이라는 머릿말까지 단 것으로 보아 상당히 추천할만한 것인가...싶었죠.

원글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반드시 플레이 해보고 들어보실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강의내용>

민주주의 하면 개나소나 정치한다고 날뛴다는거야.
개나소나 정치한다고 날뛰면, 정치판은 뭐가 돼?
개판 된다는 거야.
그리고 정치가 개판되면 정치가 타락한다는거야.
정치가 타락하면?
사회 전체가 타락한다는 거야.
그래서 민주주의는 사회 전체를 타락시키는 가장 나쁜제도. 라는 게 소크라테스의 사고방식이야.
난 개인적으로 소크라테스의 정치사상에 동의하지 않아.
난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인데, 그런데 소크라테스 말 중에 새길 대목이 있어.
꼭 새겨두시라구.
정치가 타락하면, 뭐가 타락한다구? 사회 전체가 타락한다구.
정치가 타락하면, 사회 전체가 타락한다구.
꼭 새겨둘 말이야.
난 이건 진리라고 생각해.

한국 정치가 지난 50년 간, 타락에 타락을, 60년 동안 타락에 타락을 거듭해 왔었죠?
난 개인적으로 노무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또 노무현을 찍은 사람도 아니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돼.
노무현 때 만큼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한 적도 없었고
노무현 때 만큼, 이만큼 정치가 깨끗해진 적도 한국에 한번도 없었어.
난 인정할 건 인정해 주는게 옳다고 생각해.

한국 정치가 60년 동안 타락한 결과가 뭔줄 아냐?
사회 전체를 타락시킨 건데, 우리 사회가 얼만큼 타락했는 줄 알아?
이걸 보면 알아, 이걸 보면 알아.
우리 나라에서는 정의로움을 말하잖아, '따' 돼.
이 나라에서는 정의를 말하는 사람이 '따' 된다고.
정의를 말하면 병신돼.
정의를 말하면 기껏해야 이런 대접 받아.
"너 잘났어"
이런 대접 받아.
얼마나 사회가 썩어 빠졌으면... 정의를 말하는 사람이 따가 될까.
미안해 내가 전화기를 안 끄고 들어왔나봐.
내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야.

난 너희때는 좀 달라져야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기대 때문에 내가 한 마디만 더 하면,
이 사회가 얼마나 타락했냐 하면 이 나라는 청년들도 정의를 말하지 않아요.
어느 시대나 청년들이 가장 순수해.
청년들이 가장 이상적이야.
근데 이나라 청년들은 정의란 단어를 몰라.
정의란 말 아예 하지도 않아.
그리고 청년들조차 눈 앞의 이익밖에 몰라.
썩어도 썩어도 난 이렇게 썩은 사회가 세상에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정말 썩어 빠진거지.

그런데, 정의를 말하지 않게 된 거,
난 그 책임이 썩어빠진 정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승만같은 인간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된 순간 정의는 땅에 떨어지는거야.
백범김구가 총에 맞아 죽는 순간 정의를 말하면 병신되는 거지.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은, 또 그 가족들은, 해방된 다음에도 생계 자체가 어렵게 허덕이고 살아야 되고,
친일파가 됐던 자들은 그 후손의 후손의 후손까지 떵떵거리고 사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정의를 말하면 웃기게 되는거지.

박정희같은 인간이 대통령이 되는 순간 이 나라에 정의는 없는거야.
일본 사관학교에 들어가서 천황폐하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혈서를 쓰고
만주에 가서 독립군 때려죽이던 그런 인간이,
해방된 나라의 대통령이 돼?
더군다나 이 나라 국민들은 많은 사람이 지금도 박정희를 존경한대.
썩어도 이렇게 썩은 나라가 또 있을까?
장준하 선생이 돌 맞아 죽는 순간, 암살 당하는 순간 이 나라에 정의는 없는거야.

전두환이가 피로 권력을 잡고 난 다음에 조선일보가 쓰기를 이렇게 썼어.
나중에 1580년(실수인듯), 81년도에 조선일보를 찾아봐.
전두환 찬양기사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전두환이가, 밀려났어. 이제 끝났어.
그리고 조선일보가 이렇게 썼어.
"화해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
노태우 5년 동안에 군사독재가 계속됐어.
노태우 정부 끝나고마자 조선일보는 이렇게 썼어.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 미래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 화해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
한국은 한번도 과거를 제대로 정리해 본적이 없었던 거야.

대학 들어가서 사회학 계통 공부를 할 기회가 생기거든 프랑스의 근대사 현대사를 찾아봐.
프랑스가 2차대전 끝나기 직전에 독일한테 점령당했다.
히틀러가 프랑스를 점령해 버린거야.
그리고 히틀러가 괴뢰정부를 세웠어. BC정부라고 불러.
그리고 히틀러가 독일을 통치하기 시작했어. 독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통치하기 시작했어.
프랑스의 많은 지식인들이 변절했어.
히틀러의 아부꾼으로 변절하기 시작한거야.
프랑스가 독립운동을 펼쳐서 히틀러군을 몰아냈어.
그리고 독립정부가 들어섰어.
그 다음에 프랑스가 제일 먼저 한 게 뭔줄알아?
말 그대로 피의 숙청이야.
프랑스가 제일 먼저 한 것이 피의 숙청이야.
프랑스의 더러운 잔재를 들어내겠다는 거야.
히틀러에게 아부하고 충성했던 자들을 색출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 중에 제일 먼저 잡은게 언론인들이었어.
독일 찬양기사를 써냈던 신문기자들, 논설위원들, 언론인들이었어.
그리고 그 잡아들인 사람들 재판하고, 어떻게 했는 줄 알아?
총살이야.
수천명을 총살시켰어.
이게 프랑스의 현대사의 시작....

<정말 이런 강의하시는분이 있다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